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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타 2014 영화 결산②] 스크린에 불어온 男風, 女배우 설자리 없다

[fn스타 2014 영화 결산②] 스크린에 불어온 男風, 女배우 설자리 없다


2014년 한해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극장가 관객들을 찾았다. 유독 눈에 띄는 현상은 남자 배우들이 주류를 이뤘다는 것이다.올해 1760만 관객 동원이라는 전후무후한 남긴 ‘명량’만 봐도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진구, 박보검 등과 함께 이정현이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올해까지 1130만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에서도 송강호,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과 함께 김영애의 이름만 찾아볼 수 있다.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올 한해 흥행 순위를 살펴봤을 때 ‘군도: 민란의 시대’, ‘타짜-신의 손’, ‘역린’, ‘신의 한 수’, ‘끝까지 간다’, ‘표적’ 등 유독 ‘남자’ 영화가 많은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fn스타 2014 영화 결산②] 스크린에 불어온 男風, 女배우 설자리 없다


‘조선미녀삼총사’, ‘관능의 법칙’, ‘우아한 거짓말’, ‘카트’ 등 여자 배우들이 주를 이루는 작품들 또한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으나, 여타 작품에 비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다시 말해 최근의 작품들이 여배우 보다 남배우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여배우들이 출연할 만한 작품들이 많지 않았던 것이 올해 두드러진 현상이다.‘남초’ 현상의 2014 충무로에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손예진,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 등이 흥행작으로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 시켰다.‘충무로 남초 현상’은 극장가 성수기라 불리는 연말에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2월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을 비롯해 크리스마스이브 개봉을 앞둔 ‘기술자들’, ‘상의원’ 등도 남자 배우들이 주를 이루는 작품들이다.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시장 특성상,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남초 현상’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간단한 예로 충무로에 눈에 띄는 20대 여배우는 많지 않다. 향후 5~7년 내에 일명 ‘허리’를 담당해야 할 여배우들을 구하기 힘들어진다는 소리기도 하다.다가오는 2015년, 영화계가 거센 남풍을 잠재우고 신선한 여풍을 몰고 와 이러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n스타 fnstar@fnnews.com 조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