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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스토리]크리스챤 디올, 여성의 마음을 훔치다

"모든 여성이 만족할 수 있는 향을 선사하고 뿌릴 때마다 디올 드레스를 입은 듯한 향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1946년 10월 크리스챤 디올은 디자이너 크리스챤 디올과 마르셀 부삭이 파리 몽테뉴가 30번지에 설립한 고급 의상실에서 출발했다.

디올 / 스타일뉴스

본격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건 세계 제 2차대전이 끝난 뒤다. 1947년 남성적인 밀리터리 룩에서 벗어나 여성의 실루엣을 살린 '뉴 룩(New Look)'을 선보였다. 곡선의 어깨선, 가늘게 조여 드러낸 허리, 무릎 아래로 넓게 펼쳐진 스커트로 파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조향사이기도 했던 디올은 자신이 만든 드레스의 아름다움을 담은 향수를 만들길 원했다. 패션하우스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크리스챤 디올은 '미스 디올' 향수를 통해 뷰티 업계 첫 발을 내딛었다.

여성의 우아함과 '뉴 룩'이 조화를 이룬 향인 '미스 디올'은 드레스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모던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런 골드와 수공예 크리스털로 장식됐다.

초기 향수는 2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됐다. 여성들에게 향수는 더 이상 향을 위한 것만이 아닌 ‘자기를 표현해줄 수 있는 패션을 담은 향수'라는 새로운 개념을 심어줬다.

▲ 디올, 하운즈 투스 보틀 / 스타일뉴스

1950년 '미스디올'은 고유 패턴 장식으로 변모한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직사각형 보틀과 하운즈 투스 체크 무늬의 클래식함, 특히 부드러운 곡선과 우아한 리본 장식은 ‘미스 디올’의 상징이 됐다.

크리스챤 디올은 사랑을 담은 향기를 원했다. '미스 디올'은 갈바눔과 쟈스민 등이 모든 향들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룬 그린 시프레 계열 향을 창조했다. 여성의 우아하면서도 대담함을 향으로 표현한 것이다.

▲ 디올 / 스타일뉴스

1999년에 발표한 디올의 야심작 ‘쟈도르’는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쟈도르'는 플로럴 에센스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다. 증류과정을 통해 추출되는 플로럴 에센스는 꽃이 지닌 가장 섬세한 향기를 담고 있다.

이탈리아산 옐로우 만다린 에센스, 다마스크 로즈와 네롤리 에센스는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베이스 노트는 감미로운 바닐라 향으로 머무는 곳마다 은은한 향을 남긴다.

▲ 디올로고 / 스타일뉴스

이어 2005년 에디 슬리먼이 '디올옴므' 향수를 발표한다. 남자 향수로는 흔히 사용되지 않는 섬세한 아이리스 향을 중심으로 아로마, 파우더, 우디 등 3가지 향이 조화를 이룬다.

"모든 얼굴 톤, 모든 컬러, 모든 소재에 어울리도록"

디올은 향수뿐만 아니라 여성의 아름다움을 위해 립스틱을 필두로 메이크업 제품까지 손을 뻗쳤다.

▲ 디올 / 스타일뉴스

1953년 립스틱 '루즈 디올'을 선보였다. '루즈 디올'은 드레스 소재를 립스틱에 그대로 옮겨놓은 8개의 컬러로 만들었다. 모든 여성에게는 옷처럼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가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발상이다. '루즈 디올'은 2006년 디올을 상징하는 까네주 모티브가 새겨진 '드 나잇 블루 컬러 케이스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현재까지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디올은 세계적인 여배우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샤론 스톤, 모니카 벨루치, 샤를리즈 테론, 에바그린은 디올의 아이콘으로 활동 중이다.

"고갈되지 않는 상상력과 과학, 예술의 조화, 이것이 크리스챤 디올의 길"

▲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필립스 / 디올, 스타일뉴스

메이크업을 과학과 예술의 결정체라고 생각했던 디올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필립스는 과학적 스킨케어 라인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디올은 스킨 라인을 시작으로 프레스티지 라인, 디올 스노우 화이트닝 케어, 어딕트 라인, 안티에이징 라인을 잇따라 출시했다. 또한 최초로 줄기세포를 응용한 '캡춰 XP'는 안티 링클 시장에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HD TV를 활용한 '캡춰 토탈 HD 세럼 파운데이션'은 셀러브리티 파운데이션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으며 파운데이션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았다.

크리스찬 디올은 1987년 모에 헤네시와 루이뷔통과 LVMH 그룹과 만나게 되면서 활동에 탄력을 얻게된다. 현재 디올은 유럽, 미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에 매장이 있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 디올 / 스타일뉴스

최근 디올은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백스테이지 스튜디오를 공식 오픈했다. 패션쇼 백 스테이지에서 영감을 받은 메이크업 스튜디오다. 감각적인 조명과 영상, 음악은 마치 패션쇼 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메이크업 제품, 향수는 물론 오직 디올 백 스테이지 스튜디오에서만 선보이는 제품도 만날 수 있다. 여성보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었던 크리스챤 디올. '뉴 룩'과 '미스디올'을 통해 여성들에게 패션과 뷰티의 새로운 장을 열어줬다. 계속해서 전통 위에 새로운 기술을 더해 발전하는 디올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stnews@fnnews.com 김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