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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자본시장 결산] (7) M&A시장의 '명과 암'.. 산업계 ‘웃고’ 금융계 ‘울고’

산업계 '웃고' 비주력社 팔아 재무구조 개선 금융계 '울고' 묶어 팔려다 흥행실패



올해 상반기 11조2000억원 2012년 이후 반기 최고치 올초 KT·포스코 신호탄 삼성·한화 빅딜까지 후끈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매각 패키지딜 방식에 저평가 中·日자본도 M&A '군침'
[2014 자본시장 결산] (7) M&A시장의 '명과 암'.. 산업계 ‘웃고’ 금융계 ‘울고’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은 대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매각작업이 활발했다. 또 중국계와 일본계 자금이 국내 M&A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인 한해였다. 내년에도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대기업들이 내놓는 매물에 이어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 메가 딜 처럼 신성장동력을 찾는 작업으로 M&A를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T와 포스코, 비주력 계열사 매각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국내 M&A 규모는 반기 기준으로 지난 2012년 이후 최고치인 1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M&A는 신성장동력사업과 연관된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대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하는 계열사 구조조정 관련 매물이 주요 대상이었다.

올 초에는 KT와 포스코가 계열사 매각의 첫 신호탄을 쐈다. KT는 비주력 부문인 KT렌탈과 KT캐피탈을 매각하겠다고 선언했다. 포스코는 포스화인과 포스코-우루과이, 광양LNG터미널, 포스코특수강 등 4개를 매물로 내놨다. 이 중 포스화인은 한앤컴퍼니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입찰을 진행하고 있고 포스코특수강은 이미 세아베스틸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상태다.

KT는 하반기부터 KT캐피탈을 시작으로 KT렌탈 매각도 시작했다. 현재 KT캐피탈을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제이씨플라워즈와 중국계 자본인 신화롄부동산그룹이 주력 후보로 경쟁하고 있다. KT렌탈은 올 하반기의 대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SK네트웍스, SFA 등 대기업들이 현재 유력 후보로 나서는 가운데 사모펀드인 오릭스가 국내 대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하반기 빅딜은 단연 한화그룹의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삼성그룹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것이었다. 한화그룹은 이를 인수하기 위해서 1조9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권의 M&A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필두로 진행됐지만 우리은행은 소수지분 6% 정도 매각하는 데에 그쳤고 경영권 지분 30%는 매각에 실패했다. 우리투자증권만 일단 흥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패키지딜로 진행된 터라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저축은행 등으로 인해 우리투자증권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캐피탈 업체의 M&A는 더 혹독했다. 여신금융전문업법 개정안이 앞으로 캐피탈업체가 가계가 아닌 기업금융에 주력하는 내용이어서 아주캐피탈과 KT캐피탈 모두 흥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주캐피탈은 일본계 자금인 제이트러스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KT캐피탈도 사모펀드나 중국계자금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中日 자금 국내시장 '러시'

중국계 자금과 일본계 자금의 국내 M&A 매물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계 자금은 금융업과 엔터테인먼트, 제조업 등 전체적으로 관심을 내비치고 있으며 일본계 자금은 일단 국내 캐피탈 업체 등에 한해서만 관심을 비치고 있다.

안방보험은 우리은행이 희망수량입찰 등 지분을 분할하는 방향으로 매각될 경우 적극 나설 예정이다. 경영권 지분 30%에 대해 무리하게 접근하기보다 내년 입찰방식을 살핀 후 참여하자는 전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은 올해 우리은행 매각이 어떻게 돌아갈지에 대해 분위기만 살핀 것"이라며 "내년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메가박스도 중국계 미디어그룹이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동부하이텍은 대만계 기업과 중국계 기업이 참여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계와 일본계 자금들은 낮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 매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내년 주식시장뿐 아니라 M&A 시장에서도 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