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철폐, 증시에 '날개'… 증권사 M&A로 '飛翔'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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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기요틴(단두대·프랑스 혁명 때 목을 자르는 데 사용한 사형기구)'을 확대해 규제 혁명을 이루겠다."(11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규제 개혁을 선언한 정부가 올 한 해 침체된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상반기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뜯어고쳐 투자은행(IB) 업무와 해외진출 영업에 힘을 실어줬고, 신용융자 한도를 늘려 대출 기능을 확대했다. 11월에는 주식시장 발전방안도 내놨다. 내년 한국의 경제 전망은 어둡지만 증권산업은 발목을 죄던 수갑이 하나둘 해체되면서 중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여건에 맞춰 정부의 규제 철폐가 한창인 가운데 일각에선 새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증권사들이 간판을 내리거나 체질 개선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 불필요한 규제 '싹뚝'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4년 증권가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 완화 의지에 맞게 굵직굵직한 규제가 많이 풀린 한 해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4월 증권사의 NCR 제도 개선에 나섰다. 2016년부터 증권사는 NCR 제도를 개편한 순자본비율 제도로 적용받고 연결회계기준으로 NCR을 산출하게 된다.
과도한 수준의 기존 NCR 제도가 증권사들의 IB업무와 해외진출 영업을 크게 제약하는 반면 신용위험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앞으로는 중소형 증권사의 특화 증권사 신설이나 분사를 허용해 한 증권사가 자산관리 전문 증권사, 기업금융 전문 증권사를 함께 운영할 수도 있다. 이는 증권사의 실질적인 구조조정을 돕기 위한 조치다. 증권사 신용공여 한도도 현행 자기자본 60%에서 100%로 확대해 이자 수익을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공적 연기금 투자풀 다양화, 은행.보험사의 자산운용 규제 개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외국환 업무 범위 확대 등으로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에 힘을 보탰다.
다만 여전히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가장 기대했던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수수료 인하, 자사주 매입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배당주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이 제외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이다.
증권가는 내년 증권 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주요 이익지표인 거래대금은 회전율 상승에 기인해 완만하게 확대될 전망"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시황 악화는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말 3%를 기록했던 시가총액 회전율(코스피 기준)은 최근 4%대까지 상승하며 개선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이익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이익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거래대금 확대는 구조화 상품 판매 확대로 순환적인 이익 증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근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 역시 증권사 손익개선에 긍정적이다.
증권사 채권 보유액이 늘며 시중금리에 대한 이익민감도가 높아져 금리에 의한 손익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그 폭 또한 커져 가고 있다. 대형사 기준으로 10조원 이상의 단기 채권을 보유하고 있고 채권평가익도 기대된다.
■증권사, 문 닫거나 합치거나
새 시대를 맞으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해 문을 닫거나 인수합병(M&A)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비엔지증권이 폐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은 합병을 앞두고 있다.
앞서 애플투자증권은 지난 3월 증권업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했다. 증권사가 자진 폐업한 것은 지난 2004년 모아증권중개 이후 9년 만으로, 증시 불황의 대표적인 사례로 부각됐다.
애플투자증권에 이어 비엔지증권까지 문을 닫으면 국내 증권사수는 60개로 줄어든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12월 31일 NH투자증권으로 출범하면 국내 증권사는 59개가 된다. 허가제에서 등록제 전환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으로 62개까지 늘어난 증권사는 앞으로도 감소세를 보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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