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연기를 위해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해달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배상문. 현재 PGA투어서 활약하고 있는 배상문의 진정서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그는 군입대와 국적 포기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배상문이 입영 연기를 바라는 것은 자신이 목표로 삼고 있는 내년 프레지던츠컵과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배상문(28·캘러웨이)이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해달라는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29일 제출했다.
군 입대 연기를 위해서다. 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배상문은 2013년에 영주권을 취득한 뒤 병무청으로부터 국외여행 허가를 받고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해왔다. PGA투어는 투어에서 우승한 외국인 선수에게 미국 영주권을 준다. 그러나 배상문은 최근 병무청으로부터 더 이상 국외여행 연장 허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
2014-2015시즌 PGA투어 개막전서 우승하며 절정의 샷감을 보이고 있어 입영 연기가 절실했던 배상문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국외여행 허가를 받지 못하면 배상문은 PGA투어에서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해 국내에 들어와 군에 입대하거나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신청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러나 현재로선 진퇴양난일 정도로 선택이 쉽지 않다. 무엇 보다도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프레지던츠컵과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
배상문은 현재의 상승세를 살려 두 대회에 출전하는 게 자신의 최대 목표라고 누누히 밝혀왔다.
미국에 체류중인 배상문은 "영주권 취득 후에 (미국에) 1년 이상 거주하면 3년 미만으로 (국외여행 기간을) 연기 해주게 돼 있다"며 "법 테두리 안에서 연기해 달라는 것이지 결코 병역 회피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상문의 어머니 시옥희씨는 "상문이가 PGA투어 성적이 좋지 않아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못한다면 당연히 군대에 가야겠지만 지금 당장 선수 생활을 중단하기는 너무 아쉽다"며 "2018년 리우 올림픽도 남아있어 병역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있는 만큼 행정 당국의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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