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보고서 中 소비株 비중 급증… 산업 지형도 변화 가속
요우커 늘며 화장품·호텔·소비재업 등 강세
화학·기계·철강 소외… 보고서 비중도 줄어
국내 성장산업의 메가트렌드가 거대 장치산업에서 중국 관련 소비주, 내수주 등으로 바뀌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업종분석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올 들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정유, 화학, 건설, 기계, 철강 등 중화학산업 분석비중은 줄었다. 반면 화장품.의류, 필수소비재, 자동차, 호텔.레저, 정보기술(IT)가전 등의 분석은 늘었다. 업종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흐름이 실적에 선행하고 증권사 보고서가 미래 성장 전망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산업 차세대 성장축이 변화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국내 산업 지형도 변화로 올해는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지고, 증권사들이 주로 추천하는 대형주는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리서치센터가 다양한 업종과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시해야 등을 돌린 투자자가 시장으로 돌아오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한국 증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증권분석업체 와이즈에프엔과 공동으로 '2014년 증권보고서'를 분석해 봤다.
국내 성장산업의 메가트렌드가 거대 장치산업에서 중국 소비와 내수주 등으로 이동하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 업종분석 지형도도 바뀌고 있다. 장치산업 보고서는 줄고, 호텔·레저를 비롯해 소비재업종 등이 주류를 형성했다.
29일 파이낸셜뉴스와 와이즈에프엔이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증권사 리서치센터 2014 보고서 연간 발간 총수는 전년대비 10% 줄었다. 2010년 2만5278개, 2011년 2만5792개, 2012년 2만9157개, 2013년 2만9146개, 2014년 12월 24일 기준 2만5834개였다. 증권사 불황으로 애널리스트 수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전체 보고서 발간도 줄었다.
■거대 장치산업 보고서 줄었다
애널리스트가 분석 비중을 늘린 업종은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소비재업종이다. 올해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주로 각광받으며 강세를 보인 황제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이 포함된 화장품·의류업종 보고서 수는 올해 1282종으로 5년새 68%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고서 발간이 늘어난 주요 업종은 호텔·레저(42% 증가), 자동차(27%), IT가전(21%), 소매·유통(20%) 등이다.
반면 같은기간 보고서 수가 줄어든 업종은 디스플레이(-46%), 철강(-22%), 증권(-18%), IT하드웨어(-12%)다.
증권사 보고서 발간 비중 변화는 산업 지형도 변화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조선·정유·화학·철강 등 거대 장치산업 주도권은 미국에서 일본, 일본에서 한국,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 가고 있다"며 "우리도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면서 장치산업 중 기술력과 고부가가치 회사 위주로 남겨지고 소비, 서비스 관련 업종 등이 새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최다 보고서 발간 업종은 자동차(2064종)였다. 최근 5년간 2011년을 제외한 나머지 4년동안 보고서 발간 수 1위 업종으로 자리매김했다. 자동차 업종 보고서 수는 2011년 1583종에서 2014년 2064종으로 꾸준히 늘었다.
자동차업종은 매년 애널리스트들의 많은 추천을 받으며 주가 및 시총증가가 두드러졌지만 올해는 돌발 변수로 고전했다.
자동차 업종 연간 주가수익률은 2010년 60.15%, 2011년 18.87%, 2012년 -3.52%, 2013년 7%에서 2014년 -14.7%로 하락했다.
현대차가 주도하는 자동차 업종은 글로벌 브랜드 가치 향상 및 중국 격차 유지로 다른 제조업보다 유리하단 분석이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을 빚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매입가 10조5500억5원) 매입 이후 시총이 대폭 줄고, 업종에 대한 시각도 바뀌었다.
■소비주, 내수주 등 분석 늘어
거대 장치산업인 화학, 기계, 철강 등은 중국과 경쟁이 치열해져 2011년 이후 수익성이 둔화되고 증시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화학업종 보고서 수는 2011년 1822종에서 2014년 1487종으로 19%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기계, 철강도 보고서 수가 각각 9%, 25% 줄었다.
최근 5년 섹터별 수익률을 보면 매년 주가가 많이 오르는 주도 업종이 달라졌다. 증권사들이 대부분 매수나 중립 보고서를 쓰는 것을 감안하면 보고서 비중이 늘어난 업종의 주가 수익률도 높아졌다.
2010년 수익률 상위 업종은 조선(110.70%), 화학(61.43%), 자동차(60.15%) 순이었다. 같은기간 보고서 발간 비중은 자동차 6.42%, 화학 6.40%, 조선 2.53% 수준이었다.
올해는 코스피지수 뒷걸음질로 대부분 업종 주가가 연초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화장품·의류(65.90%), 운송(27.61%) 주가는 상승했다. 요우커 등 외국인 관광객 1400만명 시대를 맞아 수혜업종이 크게 부각된 것이다.
와이즈에프엔 관계자는 "증권사 보고서 발간 비중은 섹터의 시가총액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며 "과거 화학, 조선, 소비재 섹터 보고서 발간 비중이 높았는데, 최근 수년새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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