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열린 '사물놀이' 공연 장면. 왼쪽부터 이광수, 김용배, 김덕수, 최종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위원장 권영빈)은 김수근문화재단(이사장 박기태)과 서울 서초동 예술자료원에서 약정식을 체결하고 김수근 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던 소극장 공간사랑 사진자료 3763점을 수증했다고 31일 밝혔다.
공간사랑은 서울 계동 공간사옥 지하에 위치한 100석 규모의 박스형 소극장으로 고정된 객석 대신 4가지 종류의 나무상자 680개를 이용해 객석과 무대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킨 공간이었다.
지난 1977년 4월 개관해 1992년 유진규의 마임공연을 끝으로 활동을 멈추기까지 15년 동안 4180여 회의 공연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전통예술의 밤'을 통해 김덕수, 김용배, 이광수, 최종실로 구성된 '사물놀이', '공옥진 1인 창무극'이 시작된 공간이기도 하다. "이윤창출보다 새로운 극장구조를 통해 새로운 공연 형태 개발 및 제작"을 시도하여 전통과 현대가 소통하는 창작과 실험, 발굴의 장으로서 역할을 감당했다.
이번에 수증한 자료에는 공간사랑 개관 공연 '상자 속의 사랑 이야기'를 시작으로 공간사랑 희극제, 추리극 시리즈, 모노드라마 시리즈, 마임페스티벌, 실내악의 밤, 민요의 밤, 발레의 밤, 전통예술의 밤, 공간무용의 밤, 공간춤판, 공간예술제 등의 사진과 더불어 개관식, 좌담회, 교육, 각종 문화 행사 등이 포함돼 있다.
자료원은 수증 자료에 대한 기초 연구와 함께 결락된 부분은 영상, 사진, 신문, 인터뷰 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수집해 한국 공연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극장 공간사랑 아카이브' 컬렉션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전시, 교육, 출판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극장 공간사랑의 극장사적, 공연사적, 예술사적 위치를 재조명할 방침이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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