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으로 1년에 입춘이 두번 있는 '쌍춘년(雙春年)'을 맞아 백화점들이 신혼부부를 위한 '웨딩 마케팅'에 총력을 다한다.
특히 지난해 윤달(10월24일~11월21일)을 피해 결혼시기를 미룬 예비부부들이 많은데다, 쌍춘년에 결혼하면 부부가 백년해로 한다는 속설이 겹치며 올해는 어느 때보다 결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조창현 부사장은 4일 "올해 쌍춘년이 끝나기 전에 결혼하려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연초부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혼수용품의 매출은 백화점 불황속에도 꾸준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백화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0.1% 신장(잠정치)했지만 주요 혼수 품목은 이보다 5배~15배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주요 품목인 여성의류(-0.5%)와 남성의류(0.5%)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가전(5.1%), 가구.침대(8.5%), 주얼리.시계(9.6%), 해외명품(6.5%) 등 혼수 용품은 크게 신장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12월 기준 가구, 명품, 모피 등 혼수 관련 제품의 매출이 8.95~23%가량 증가했다.
이에 각 백화점들은 일제히 혼수 상품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8일까지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 생활용품 편집매장 '피숀'의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하고 20~60% 할인 판매한다. 야케도프 티 주전자는 6만원, 이오시스 블룸 쿠션 커버는 4만5000원에 선보인다.
본점에서는 오는 8일까지 실리트, 휘슬러 등 혼수 식기류를 최대 50% 할인 판매 한다. 강남점에서는 18일까지 삼성과 LG의 냉장고, 세탁기 등 혼수 패키지 제품 구매 시 3~5%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웨딩 페어'를 진행하고, '3대 혼수 대량 기획전', '혼수 가구 박람회', '주얼리&워치 웨딩 스페셜' 등을 선보인다.
백화점 측은 쌍춘년을 맞아 전년보다 행사를 20일 가량 앞당기고, 물량도 20% 이상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해당 기간 웨딩 멤버스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올해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도 별도로 진행한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웨딩 촬영 상품권을 증정하고, 한국에서 웨딩 촬영 시 VIP 카드도 발급해 준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이 백화점 본점의 중국인 매출은 전체의 16.5%에 달한다.
현대백화점도 신년세일의 일환으로 오는 18일까지 점포별로 보석, 모피, 가정용품 등 각종 혼수브랜드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휴고보스홈, 다우닝, 실리트, WMF 등 인기 가정용품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브랜드별 특가 상품도 작년보다 30% 이상 확대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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