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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 정책자금 신청 힘드네...'여전히 접속 대기중'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온라인 정책자금 신청에 첫날부터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다. 중소기업의 정책 자금 신청 편의를 위해 도입된 온라인 신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마비 사태를 일으키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첫 정책자금 융자 신청을 위한 중진공 홈페이지는 접수시작 시간인 9시가 되기 전부터 다운돼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온라인 정책 자금 신청 시스템은 지난해 2월 중소기업이 융자 신청 과정에서 오랜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중진공 온라인 정책 자금 서버가 2년 연속 마비 사태를 일으키며 오히려 불편을 가중시키는 상황이 연출됐다. 중진공은 온라인 신청 시스템 재정비를 위해 홈페이지 재접속 시간을 오전 11시, 오후 3시 등으로 연기했다. 오후 3시에 로그인을 눌렀지만 4시15분 현재 '접속중입니다'란 분홍창이 뜨며 홈페이지와 연결은 되지 않고 있다.

중진공은 그동안 대량접속 제어시스템 구축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지만 현재 기다리는 것 외에 뾰족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대량접속 제어시스템이란 동시에 여러 명이 접속할 경우 동시 접속인원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앞선 대기자가 접수를 완료하면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도록 구현해 원활한 온라인 자금신청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접속자가 폭주한 것은 경기불황으로 정책 자금을 신청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렇다보니 중진공은 대량접속 제어시스템을 구축했는데도 서버 마비가 재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진공 관계자는 "정책 자금을 연초에 신청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업체들이 늘면서 PC방 등을 찾아 중복 접속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현재 대기자 접속이 몰리면서 대기 번호가 1만8000번을 넘어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업당 신청할 수 있는 액수는 한정적이고, 대기자가 빠져야 다음 신청이 가능한 만큼 중복 접속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집행되는 정책자금은 약 3조260억원 규모다. 설립 7년 미만의 창업기에 있는 중소기업의 정책자금 지원규모는 총 1조3000억원이며, 투융자 복합금융 자금은 1000억원 규모다. 성장기 중소기업을 위한 신성장기반자금과 개발기술사업화자금은 1조3270억원이 책정됐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