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에 이어 소도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4년만에 처음이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 안성에 있는 소 축산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축이 신고된 가운데 이날 양성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이번 겨울 돼지 구제역이 경기, 충북, 충남, 경북 등에서 발생한 상황에서 구제역 피해가 더 큰 소에서도 최종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소의 경우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발생 당시 15만여 마리를 살처분·매몰한 바 있다. 2010년 12월 기준으로 당시 돼지는 전체 사육두수의 33.6%, 소는 4.5%가 매몰됐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 접종 중인 백신과 같은 유형인 O형으로 확인된데다 소는 구제역 백신 효과가 좋아 구제역이 전방위로 퍼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왔지만 소는 항체형성률이 97%에 이르는 만큼 다른 개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작다"면서 "해당 농장에서도 47마리 중 한마리만 이상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사람이 예방주사를 접종해도 항체형성력에 따라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듯 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소에 대해서는 이력제를 통해 출생과 도축·가공·판매 단계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데 해당 농장에서는 구제역 백신을 제대로 접종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과거와는 달리 올해는 질병에 걸린 가축 등을 선별적으로 살처분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돼지 구제역 발생으로 우리나라가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잃었기 때문에 소고기 수출은 없다.
농식품부는 소 구제역의 확산가능성이 낮은 만큼 위기경보 상향 등 추가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방역조치를 더 철저하게 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7일 전국 축산 관련 차량의 운행을 전면 통제한 가운데 전국 도축장 등 관련시설에 대한 2차 일제소독을 실시한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