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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머니 게임.. 몸값 총액 100억 돌파 여부에 관심

에이전트·피츠버그 21일까지 협상

강정호(28·넥센)의 계약 시한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강정호는 늦어도 21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까지 피츠버그와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 이 시간을 넘기면 강정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서 뛸 수 없다.

미국의 크리스마스 연휴는 1월 첫째주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본격적인 협상은 지금부터다. 강정호의 현지 에이전트 옥타곤의 앨런 네로 사장과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몸값의 접점을 찾기 위해 깐깐한 샅바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논점은 두 가지. 계약기간과 연봉 총액이다. 네로 사장은 4년을 원하고 있다. 헌팅턴 단장은 3년을 주장할 것이다. 네로 사장은 4년 2000만달러(약 220억원)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팅턴 단장의 속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추정액은 3년 900만달러(약 99억원).

이 같은 금액은 2000년대 들어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일본 타자들의 계약 내용을 근거로 추정한 것이다. 상황은 만만치 않다. 우선 시기적으로 강정호에게 불리하다.

마쓰이 히데키는 2003년 뉴욕 양키스와 3년 2100만달러에 계약했다.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간 스즈키 이치로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치로는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하여 메이저리그에 충격을 안겨줬다. 다음 주자 마쓰이는 그 후광을 고스란히 누렸다.

이후 2004년 마쓰이 가즈오(3년·2010만달러), 2007년 후쿠도메 고스케(4년·4800만달러)로 이어지며 잇달아 대박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 둘이 연거푸 부진에 빠지면서 일본 타자에 대한 기대치가 뚝 떨어졌다.

일본 내야수로는 최초로 200안타를 넘어선 유격수 니시오카 쓰요시는 2010년 3년 900만달러에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포스팅 금액은 532만9000달러. 강정호(500만2015달러)와 거의 대등한 액수다.

유감스럽게도 니시오카 역시 실패했다. 따라서 현재 아시아 출신 내야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갑게 식었다. 기대치가 낮으면 몸값은 줄게 마련이다. 현재 분위기론 4년 2000만달러는 무리한 액수다.

피츠버그의 팀 내 사정도 녹록치 않다. '피츠버그 스포팅 뉴스'는 7일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조디 머서를 예상했다. 2루수와 3루수에도 닐 워커와 조시 해리슨을 점찍었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계약에 합의해도 당분간 벤치를 지켜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후 사정을 감안하면 강정호의 몸값은 니시오카(3년·900만달러)보다 크게 웃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미국 구단들이 장거리 타자를 선호하는 점을 감안하면 소총수 니시오카 보단 조금 높지 않을는지. 결국 3년 1000만달러 내외에서 낙착될 가능성이 크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