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14일 전통적인 펀더멘털 분석에 기반한 글로벌 채권금리 예측이 의미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한한 실탄을 가진 중앙은행과의 전쟁에서 정상 회귀와 적정가치를 모색하기 위해 움직이는 채권시장 자경단이 힘을 잃었다는 설명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채권시장의 유동성을 퇴장시키면서 채권시장을 통해 차입자의 건전성을 관리하는 채권시장 자경단의 의미가 퇴색했다"며 "이는 금리 스필오버(전이) 효과를 통해 주변국 금리를 순차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 영향권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강도는 미국과 일본의 규모를 능가할 것으로 지적됐다.
문 연구원은 "각국 국채 발행(또는 순발행)을 QE규모로 나눠 QE강도를 측정한 결과 ECB의 QE는 강도 면에서 일본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독일 국채금리는 일본의 전철을 닮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도 공사채 공급이 줄어들면서 자경단의 의미가 축소됐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직접 시사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그 외의 여건들을 고려하더라도 채권을 비울 시점은 아니다"며 "듀레이션 확대 포지션을 유지하고 금리반등 시마다 장기채를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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