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아프리카는 빈곤에 허덕이는 가난한 대륙으로 인식돼 왔으며 특히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대륙 전체가 위험한 지역으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대륙은 54개국으로 이뤄진 거대한 대륙이며 서아프리카의 에볼라가 7000㎞ 이상 떨어진 동부의 에티오피아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미미하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은 지구상에서 마지막 성장 잠재력을 갖춘 곳이며 글로벌 경제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20년 한·아프리카 무역 8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중장기 비전을 세우고 아프리카 내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 중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제2의 내수시장을 가진 에티오피아와의 경제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특히 2014년 '한국·에티오피아 이중과세방지 협약'에 양국이 합의함으로써 한국 기업의 에티오피아 투자 증대는 물론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은 에티오피아 경제의 주요 기반으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3%(2014년 기준), 총 수출의 80% 이상, 고용의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2011년 기준) 에티오피아 정부는 농업에 중점을 둔 경제개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에티오피아는 수출품목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커피 등을 1차상품 형태로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에 수출한 후 가공된 상품을 재수입하는 무역구조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에티오피아 정부는 자국의 잠재력을 활용하고자 농가공업을 포함한 제조업을 우선 육성산업으로 지정했다. 가공상품의 원자재를 현지 농업생산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을 이용, 농업과 제조업 분야의 동반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농식품가공산업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자 '농가공산업 육성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는 등 식품가공산업 발전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에티오피아는 중동, 유럽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이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동남부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 21개 회원국 중 하나다.
특히 아프리카 3개 공동시장인 COMESA, 동아프리카공동체(EAC),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의 26개국이 참여하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인 자유무역지대(Grand Free Trade Area)협정이 2015년 발효되면 에티오피아가 잠재적으로 보유한 시장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에티오피아는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와의 협력 및 아프리카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교두보로 삼아야 하는 국가다.
한국 기업의 에티오피아 진출 시 에티오피아 현지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 에티오피아 내수시장은 물론 아프리카 인근 국가 및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과거 6·25전쟁 때부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에티오피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아프리카 2개국 중 하나다.
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2014년 한국과 이중과세방지 협약에 합의하는 등 한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제도적·법적 기반 조성 마련 및 한국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제 한국 기업들이 농업 및 경제 발전 과정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에티오피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시점이다.
양재택 한·아프리카교류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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