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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art와 함께 하는 그림산책] 낡은 TV 브라운관 속 금붕어

[fnart와 함께 하는 그림산책] 낡은 TV 브라운관 속 금붕어
백남준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

백남준(1932~2006)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고등학교(로이든스쿨)를 다니고 일본 도쿄대에서 음악예술사 학위를 받았다. 또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와 뮌헨대에서 미술과 음악사를 공부하고 미국 뉴욕에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코스모폴리탄'이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삶을 살다 간 셈이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칭송받고 있는 백남준은 최초로 TV를 예술 영역으로 끌어들인 주인공이다. 그는 1970년대에 이미 '전자 초고속도로(Electronic Super Highway)'라는 개념을 만들어내는 등 최첨단을 달렸지만 그 기저에는 동양의 샤머니즘과 선(禪) 사상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가 지난 1996년 제작한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Sonatine for a Goldfish)'는 불교의 선 사상을 잘 보여주는 명상적 작품으로 낡은 TV 브라운관 속 금붕어가 특별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최근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는 백남준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국내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서울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W3'전이다. 64대의 모니터가 X자 형태로 설치된 동명의 작품을 대표작으로 내세운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항저우 삼상현대미술관과 상하이 학고재 갤러리에 전시됐던 12점의 작품이 망라됐다.

전시 타이틀로 사용된 'W3'은 현대사회의 웹 문화와 인터넷을 지칭하는 '월드와이드웹(WWW)을 의미한다. 전시는 오는 3월 15일까지. (02)720-1524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