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천안역 인근 집값 작년 4~5% 상승률 기록
카림 애비뉴 동탄 등 10일만에 분양계약 끝나
KTX역 인근 단지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상가시설 인기도 치솟고 있다. KTX 개통으로 전국이 일일 생활권에 편입, 이용객이 증가하는데다 역세권 개발로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춰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2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KTX 주변 상가시설이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가(LH)가 지난 12월 KTX천안아산역 인근 아산탕정지구 1-A7블록에 분양한 상업시설은 105~191%의 낙찰가를 기록하며 7개 점포가 모두 완판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반도건설이 2016년 개통 예정인 KTX동탄역 인근에서 분양한 '카림 애비뉴 동탄'은 계약 시작 불과 10여일 만에 100% 판매됐고 대우건설이 KTX광명역 인근에 공급한 '광명역 푸르지오' 단지 내 상가도 단기간에 모두 팔려나갔다.
■인구 늘자 집값 오르고, 상가도 인기
이처럼 KTX 인근 상가가 인기를 얻는 것은 지역 집값 상승률에서 찾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KTX역을 끼고 있는 경기 광명시 아파트 값은 지난해 5.01% 오르면서 경기도(2.07%)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KTX천안·아산역을 끼고 있는 천안시도 4.51% 오르며 충남(3.8%)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교통이 편리해짐에 따라 KTX 이용객 증가도 상가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013년 기준 전국 KTX 이용객은 5465만 1341명으로, 2011년 5000만명 돌파 2년만에 450만명 이상이 증가했다. 하루 평균 15만 3500명 이상이 KTX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KTX역 개통은 인구증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6월말 인천 KTX검암역이 개통하면서 서구 인구는 5월 49만3383명에서 12월말 현재 49만 8686명으로 5303명 증가했고 전북 전주시도 2011년 10월 KTX 전주역 개통 이후 64만5546명에서 65만8570명(12월말 기준)으로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X역 개통으로 전국이 일일생활권으로 바뀌면서 이용객이 증가하고 지역 인구유입 뿐 아니라 상권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단순히 KTX역사만 짓는 게 아니라 주거·상업·업무 등 복합개발로 조성되기 때문에 인근 부동산시장으로 투자자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KTX 인근에서 상가가 잇따라 분양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위례신도시 일반상업용지 3-1블록에서 '위례 우남역 아이파크 애비뉴'를 분양중이다. KTX 수서역(2016년 예정)이 인근에 있으며 지하철 8호선 우남역(2017년 예정)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위례-신사선 위례중앙역(2022년 예정)도 걸어서 이용이 가능하다. 10만명이 넘는 위례신도시 배후수요를 비롯해 문정법조단지, 제2롯데월드 등 개발에 따른 잠재수요도 확보하고 있다. 이 상가는 지하 1층~지상 3층 총 63개 점포, 연면적 1만2224㎡ 규모로 이뤄졌다.
■KTX역 인근 분양 상가는…
현대건설은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7블록에 지식산업센터 상가인 'H 스트리트파크'를 분양 중이다. 내년 개통예정인 KTX 수서역이 인접해 있고 지하철 8호선 문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지식산업센터 근무인구가 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상가 남측으로 법조타운, 주변으로 위례신도시 강남보금자리지구, 동남권 유통단지 개발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상가는 지하1층~ 지상1층 2개층, 연면적 약 1만4000㎡의 규모로 조성된다.
한신공영은 경북 김천혁신도시 17-0블록에서 '한신휴시티' 단지 내 상가를 분양 중이다. KTX김천(구미)역이 상가에서 150m 거리에 있어 KTX역 이용객 유입이 쉬울 것으로 보인다. 단지 자체 내 736실의 오피스텔 입주민 수요와 혁신도시내 들어서는 총 12개 공공기관의 근로자 배후수요까지 누릴 수 있다. 이 상가는 연면적 5923㎡, 지상 1층~3층, 1개동, 55개 점포로 구성된다.
메트로종합건설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커뮤니티시범단지 근린상업용지 4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디스퀘어'를 분양 중이다.
내년 개통예정인 KTX동탄역이 인접해 있다. 주변에 1만7000여 가구에 이르는 풍부한 배후 주거수요를 누릴 수 있고 센트럴파크도 가까워 나들이객 수요 흡수도 가능하다. 이 상가는 연면적 7752㎡ 규모로 지하 2층~지상 7층, 1개동, 40개 점포로 이뤄졌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