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캐피탈 매각 본입찰이 이르면 이달 말에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JC플라워가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JC플라워는 두산캐피탈 인수도 함께 추진했지만 두산캐피탈을 둘러싼 두산그룹과 두산캐피탈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갈등 등으로 두산캐피탈 인수를 포기하고 KT캐피탈 인수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KT캐피탈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이르면 이달말 KT캐피탈 본입찰을 진행한다. 현재 KT캐피탈의 예비후보명단(숏리스트)으로 선정된 JC플라워와 중국 부동산업체인 신화롄부동산 등이 실사를 마친 상태다.
KT캐피탈의 본입찰 일정은 당초 지난해 12월 예상했지만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KT캐피탈의 매각가를 높이기 위한 매각구조를 검토하면서 일정이 조금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JC플라워의 인수를 유력하고 보고 있다. JC플라워가 두산캐피탈과 KT캐피탈 인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지만 두산캐피탈의 인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KT캐피탈 인수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두산캐피탈이 중국 내 자회사인 '두산중국융자조임유한공사(DCFL)'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나섰지만 미래에셋 프라이빗 에쿼티(PE)와 IMM PE, 하나대투증권 등 FI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이같은 갈등 때문에 JC플라워도 두산캐피탈 인수를 포기해야 했다.
그만큼 KT캐피탈 인수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KT도 KT캐피탈의 법인 물건 중 KT 계열사들의 물건에 대해 일부 기간 동안 이를 유지해줄 방침이다.
KT캐피탈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매각자와 인수자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구조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KT캐피탈의 신용등급도 이미 지난해 'AA-'에서 'A+'로 하락했다. 이는 KT 계열에서 떨어져나간 뒤의 신용등급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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