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싱어송라이터 정재형, 첫 뮤지컬 작곡…CJ E&M 창작뮤지컬 '웃는남자'

싱어송라이터 정재형, 첫 뮤지컬 작곡…CJ E&M 창작뮤지컬 '웃는남자'
CJ E&M의 아시아 겨냥 창작뮤지컬 '웃는남자(가제)'의 작곡을 맡은 싱어송 라이터 정재형.

CJ E&M이 'CJ크리에이터랩(CJ Creator Lab)'을 통해 아시아 향(嚮) 대형 창작뮤지컬 제작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 시작을 알릴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가제)'의 작곡을 싱어송라이터 정재형이 맡아 눈길을 끈다.

CJ 크리에이터랩은 공동창작시스템으로, 완성도 높은 뮤지컬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창작진 10명을 포함, 지난 2013년 2월에 국내 최초 런칭됐다. 공동창작을 통해 결과물의 질을 향상하고 뮤지컬 신진작가 그룹을 양성,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창작활동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다.

CJ 크리에이터랩은 소재 검토부터 선정, 대본 도출에 이르기까지 공동 창작 작업으로 진행하며, 현재까지 1차 리딩(Reading)을 마친 작품은 두 작품. 한아름 대본·가사, 최종윤 작곡의 개발작품 '블랙튤립'과 김나정 대본, 전미현 각색, 정재형 작곡의 '웃는남자(가제)'다. 현재 추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오는 2016년 가장 먼저 선보일 작품은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모티브로 한 '웃는남자'다. 잭 니콜슨, 고(故) 히스레저, 팀버튼의 '배트맨',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로 대변되는, 가장 사랑받은 악역 캐릭터 조커가 바로 소설 '웃는남자'에 등장하는 입이 찢어진 '그윈플레인'에서 비롯됐다.

뮤지컬로 제작될 '웃는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되, 캐릭터 모티브를 가져온 새로운 뮤지컬 창작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어릴 적 납치돼 입이 찢긴 한 남자의 복수와 사랑이야기를 다루며 캐릭터 몰입도와 매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순수 국내 제작진이 뭉쳐 개발 중이며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공연을 겨냥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정재형, 첫 뮤지컬 작곡…CJ E&M 창작뮤지컬 '웃는남자'
지난 20일 창작뮤지컬 '웃는남자(가제)' 리딩 현장.

뮤지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음악을 맡은 정재형의 첫 번째 뮤지컬 도전이 눈길을 끈다. 클래식 기반의 탄탄한 실력과 일렉트로닉, 탱고 등 다양한 음악적 지식을 가진 정재형은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유한 싱어송라이터답게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뮤지컬 작곡가로 변신을 선택, 음악 작업에 돌입했다. 여기에 작가이자 평론가인 김나정 작가가 대본을 맡고, 신예작가로 각광받는 전미현이 각색을, 깊이있는 연출가 조광화가 드라마트루그로 힘을 더한다.

또 세련된 미장센,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인정받는 오경택이 연출을 맡아 이끌고,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이란영 안무가와 원미솔 음악수퍼바이저가 함께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싱어송라이터 정재형이 작곡할 뮤지컬 넘버다. 지난 20일 비공개로 진행된 1차 리딩에 선보인 4곡의 음악은 피아노 반주만으로 이루어졌음에도 작품의 소재와 어울리는 음악적 무드를 형성하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까지 이어져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대중음악을 선도한 싱어송라이터이자 이미 1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업한 정재형은 그의 음악적 스타일이 뮤지컬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뮤지컬 작곡가로서의 성공적인 출발에 기대를 모은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