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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 양대산맥, 환율하락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호실적

국내 철강업계 양대산맥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 약세에 따른 원재료 단가 하락 및 환율상승 등에 따른 효과탓이다. 또한 포스코는 재무구조 개선, 현대제철은 합병효과 등의 덕도 봤다.

국내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와 2위인 현대제철은 29일날 같은 날 나란히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철강업계는 전통적으로 포스코가 가장 빨랐으며 일주일 정도 지난 뒤 현대제철이 실적을 발표했다. 같은 날 두 회사가 실적을 동시에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인 셈이다.

이날 포스코(이하 별도기준)는 매출액 29조218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4.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조2151억원으로 같은 기간 6.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8.0%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작년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수익성이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발표한 실적을 발표한 현대제철은 매출액은 16조329억원, 영업이익은 1조4400억원, 당기순이익은 75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년전 12조8142억원에 비해 25.1%, 영업이익은 7166억원에 비해 100.9%나 급증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0.1% 증가했다. 현대제철의 실적이 급증한 것은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된데다 수직계열화로 시너지효과도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로 3기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냉연사업 합병을 통해 고부가가치 철강재 중심으로 제품구성을 다각화한 결과 제품생산량은 전년 대비 20.1% 증가한 1910만t,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도 전년 대비 29.7% 증가한 822만t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향상됐다.

현대제철은 또 2013년 3고로 완공으로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됨에 따라 2013년 12조7004억원에 달하던 차입금을 11조9884억원으로 줄여, 2013년 120.1% 수준이던 부채비율을 108.8%로 11.3%포인트 낮췄다.

국내 철강사의 대표기업의 실적 호조속에서도 걱정은 많다.
건설, 조선 등 수요업계의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산 수입재의 국내 유입 증가로 인한 만성적인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실적개선은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로 인한 것이 아닌 환율하락과 원재료 가격하락이 컸다"라며 "올해도 중국의 저가 제품으로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망이 좋은 것 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