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조원대 불법대출을 받아 파문을 일으킨 모뉴엘 소유의 청담동 고가 아파트가 경매에 나왔다.
3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모뉴엘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0의 7 마크힐스 2단지 15층 1501호가 경매 신청돼 현재 경매진행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아파트는 박홍석 대표가 자신의 거주 목적 주택을 회사 보유자금으로 사들인 것으로, 도적덕 해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박 대표는 현재 특경법상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으로 구속 기속된 상태이다.
영동대교 남단 삼거리 메인도로에 위치해 있는 이 아파트는 공급면적 353.93㎡, 전용면적 192.86㎡ 규모로,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세대별 단독 정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월 동일 면적 아파트가 65억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기도 했다. 층수에 따라 30억대 중반에서 65억원까지 가격이 매겨진다.
경매는 대구은행에서 신청했으며 청구액은 36억원이다. 대구은행 이외에 다른 근저당권자은 없으며 한국무역보험공사, 이브레인테크, 수산업협동조합, 서울보증보험, 한국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에서 434억 8400여만원 상당의 가압류가 걸려있는 상태다. 현재 상태로 진행될 경우 5월께 경매에 붙여질 것으로 보이며 이해관계인이 많은 만큼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지지옥션 측의 전망이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단지수가 38가구로 많지 않고, 실거래가 신고액이 30억대에서 60억대를 오가는 만큼 낙찰가를 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어렵게 낙찰된다 하더라도 대구은행의 청구액이 많은 만큼 1순위 이외에 가압류권자들에게 큰 금액이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해당 물건의 경매로 인해 모뉴엘 사태로 인한 대출금 회수는 요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건 이외에 총 5건의 모뉴엘 소유의 사건이 경매진행 절차를 밟고 있다. 5건의 청구액만 117억9000만원에 이르며, 청구액 이외에 가압류 금액은 사건별로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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