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아이 손 잡고 박물관여행 떠나볼까
① 서울 한글박물관
"박물관은 살아있다!"
박물관은 살아있는 교과서다. 박물관은 역사적 유물뿐 아니라 전시 주제가 다양한데다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겸해 가까운 박물관으로 체험학습을 떠나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박물관 & 미술관 탐방'이라는 테마로 △대부도 유리섬·종이미술관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원주 박물관.미술관 △국립한글박물관 △목포자연사박물관 △공주 미술관.박물관 △고령 대가야박물관 △무주 태권도박물관 등 8곳을 2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② 강원 원주시 고판화박물관 ③ 전남 목포시 목포자연사박물관에서 아이들이 공룡다리를 만져보고 있다. ④ 전북 무주 태권도원의 태권도 공연 ⑤ 충남 공주시 임립미술관 미술체험
섬에서 만나는 감성체험.. 대부도 유리섬·종이미술관
가슴 탁 트이는 바다 풍광을 보여주는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에 닿으면 맑고 순수한 감성을 일깨우는 체험 공간들이 기다린다. 대부도 유리섬은 겨울 햇살처럼 반짝이는 유리공예 작품을 감상하고, 블로잉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유리 조형물과 갈대밭이 어우러진 야외 산책로도 멋지다. 닥종이 인형과 전통의 멋이 밴 한지 공예 작품을 만나는 종이미술관도 특별하다. 유리섬과 종이미술관 앞으로는 대부해솔길 4코스가 이어진다. 어촌의 정겨운 모습을 담으며 걷는 길이다. 베르아델 승마클럽에서는 말과 교감하는 체험 승마를 할 수 있다. 서양화의 거목 정문규 화백의 작품이 전시된 정문규미술관과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서 있는 탄도항의 일몰이 겨울 여행의 낭만을 더한다.
강원 속초 국립산악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암벽체험을 하고 있다.
10m 암벽 등반 체험은 '덤'.. 속초 국립산악박문관
대한민국은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산악인을 여러 명 배출한 세계적인 산악 강국이다. 강원 속초 국립산악박물관은 산악 강국이 된 우리나라의 등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특별한 장비없이 산에 오르던 시기부터 전문 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등반을 하는 시대까지 산악의 역사와 장비의 변화를 보여준다. 산에 젊음을 바치고, 산과 함께 인생을 보낸 산악인 50여 명과 고 김정태, 고상돈, 박영석, 오은선 대장 등이 실제 사용했던 장비와 유물을 만날 수도 있다. 암벽체험실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높이 10m 인공 암벽에 오를 수 있고, 고산체험실에서는 해발 3000m와 5000m 환경에서 트레킹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백운산 자락서 무예를 즐기다.. 무주 태권도박물관
전북 무주의 백운산 자락에는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태권도원이 들어섰다. 이곳에 가면 태권도의 모든 것을 전시한 태권도박물관, 다양한 태권도 체험을 위한 체험관, 태권도 시범단 공연에 이어 태권도의 재미를 더해주는 태권 체조와 격파 체험까지 한나절이 금세 지난다. 무주 읍내에는 최북미술관과 김환태문학관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조선시대 화가 최북과 일제강점기 문학비평가 김환태는 무주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웃한 산골영화관은 최신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무주 여행의 특별함을 선사한다. 설경이 아름다운 덕유산 향적봉에 오르는 것도 잊지 말자.
한지부터 종이까지 '책 세상'.. 원주 고판화박물관·미술관
강원 원주시는 조선 초기부터 500년간 강원감영이 있던 도시다. 관찰사의 업무 공간이자 중앙의 정치 이념과 문화를 지역에 전하던 감영은 정보가 가득한 책도 출판했다. 자연스레 목판을 제작하고, 종이를 만들고, 책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관하는 기술도 발달했다. 원주시 곳곳에 감영이 있던 시절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책을 만들기 위해 글자나 그림을 나무에 새긴 아시아의 목판과 판화를 수천 점 소장·전시하는 고판화박물관, 한지부터 현대의 종이까지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뮤지엄 산(SAN), 책과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눈앞에 펼쳐놓은 오랜미래 신화미술관이다. 농촌 체험마을 진밭마을 곳곳에서 다양한 겨울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빛나는 우리말과 글에 빠지다..국립한글박물관
지난해 10월 9일 개관한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전시실과 한글놀이터, 기념품점, 카페 등을 고루 갖춰져 있고 관람객을 위한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글과 관련한 자료와 전시물이 흥미롭게 꾸며졌으며 세종대왕의 업적을 현대미술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한글놀이터와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도 마련돼 있다. 이웃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 생활상이 집대성된 곳이다. 박물관에서 가까운 이태원은 여러 문화가 융합된 지역으로, 한국 최초의 모스크인 서울중앙성원이 특히 볼 만하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박물관들.. 목포자연사박물관·과학관
전남 목포 하면 옛 가요 '목포의 눈물'과 유달산이, 홍어와 낙지 같은 맛깔스런 남도 음식이 떠오른다. 그런데 알고 보면 한 가지 더 있다. 목포는 박물관 투어를 떠나기에 안성맞춤인 도시다. 박물관 사이 거리가 가깝고, 자연사부터 수중고고학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문학관, 남농기념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문예역사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박물관과 전시관이 한곳에 모여 있어 도보로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목포자연사박물관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둘러보고, 차로 10분 거리인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까지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
시간여행을 떠나요.. 공주 미술관·박물관
충남 공주로 떠나는 박물관·미술관 체험 나들이는 타임머신을 탄 듯 흥미롭다. 현대미술에서 출발해 삼국시대를 거쳐 선사시대 유적까지 아우르는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계룡산을 등지고 자리한 임립미술관은 충남 사립 미술관 1호로 지난 1997년에 문을 열었다. 임립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 조각 관람 외에도 호숫가 조각공원 산책, 얼굴 만들기 체험, 미술관 옆 캠핑 등이 곁들여진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백제 무령왕릉 출토품이 전시중인데, 무령왕릉의 석실을 직접 재현해보는 벽돌 쌓기와 백제 문양 탁본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금강 변에 들어선 석장리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선사 박물관으로, 공주 석장리 유적을 발굴·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나들이 후에는 공산성, 갑사, 산성시장 등 공주의 과거가 서린 공간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500년 대가야 역사 고스란히.. 고령 대가야박물관·역사테마
경남 고령은 대가야의 도읍으로 500년 대가야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고령읍 지산삼거리 주변에는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가 이웃한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 두 공간을 아우른다.
세 장소 모두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거리로, 대가야의 생생한 문화를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만나보기 좋다. 1박 이상 일정이라면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의 통나무펜션에 묵으며 주변을 돌아본다. 펜션 단지 옆에 산책로가 났는데, 능선에 자리한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거쳐 대가야박물관으로 이동하는 구간의 풍광이 좋다.
yccho@fnnews.com 조용철 레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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