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군 이래 최대 무기 도입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이 24일 입찰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에 돌입했다. KF-X사업은 우리 손으로 공군 주력 KF-16을 능가하는 미들급 전투기를 개발, 양산하겠다는 것으로 10년의 개발 기간과 18조1000억원(개발비 8조5000억원+양산비용 9조6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입찰 마감 결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KAL)이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됐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KAL은 프랑스 에어버스 D&S와 손을 잡고 출사표를 던졌다. 두 회사 모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하며 사업자 선정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KAI는 지난 30여년간 축적된 개발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T-50을 시작으로 FA-50, KT-1·KA-1, 군단 UAV, KC-100 등 고정익과 수리온, 경찰청헬기, 상륙기동헬기, 의무후송헬기 등 회전익 연구개발을 통해 쌓아온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강조하고 있다.
특히 설계 인력, 생산 및 시험 인프라 모두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KAI는 7900㎡ 규모의 통합개발센터와 2590㎡ 규모의 구조시험동, 부품동, 조립동, 엔진 시험장 등의 개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KAI는 총 3400여명의 인력중 1400여명이 기본 설계, 상세설계, 시제작, 시험평가 등 개발 업무에 근무하고 있으며 개발 소프트웨어(SW) 1000여종 및 AHB/SIL/HQS 등을 비롯한 700여대 개발 하드웨어(HW)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다 금속재부품 가공 장비부터 항공기 최종 기능점검 장비까지 항공기 생산 설비·장비를 완비하고 있다. 설계개발 시험, 구조 시험, 계통통합 시험, 환경 시험 등 자체 시험평가를 위한 설비 및 장비도 갖추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비행시험 무사고 7238소티(출격)를 기록 중인 원동력이다.
재무건전성도 강점이란 분석이다.
KAI는 매년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100%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고 증자 여력도 충분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KAI는 매출액 2조3148억원, 영업이익 161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14.8%, 29.5% 증가한 수치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족 기술 이전 여부와 관련해서도 "이미 F-X 3차 사업 선정 당시 KF-X 개발 사업과 연계 부족 기술에 대해서는 절충교육을 통해 이전하기로 합의를 본 상태"라고 강조했다.
앞서 KAI는 T-50 개발 과정에서 항공전자, 비행제어, 주익 등 국내 부족 기술을 록히드마틴을 통해 확보한 바 있다.
KAI 측은 "KF-X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전투기급 연구개발 실적경험과 인프라를 갖춘 주관업체 선정이 중요하다"며 "지난 수십년간 축적된 국내 유일의 개발 역량과 국내 협력업체 역량을 집결시켜 반드시 정부의 KF-X 사업목표를 100%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에어버스와 공조로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한 대한항공의 강점은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이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을 이끌게 되는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1976년 설립됐고 현재 2720여명이 연구개발(R&D) 등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해 920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민항기 부품제작(설계·개발 및 제작)과 군용기 성능개량 및 창정비, 무인기 개발(Unmanned Aerial System Development), 민항기 중정비 및 개조(MRO & modification), 항공기 전자·보기 부품 정비, 인공위성 및 우주발사체 개발 등이다.
대한항공은 우리나라 최초로 우리 군의 핵심전력인 F-5 제공호 전투기, 500MD 및 UH-60 군용 헬리콥터 등을 성공적으로 생산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군용기 성능개량사업을 비롯해 5t급의 대형 전략무인기까지 설계·개발하는 등 시스템 인테그레이션 능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공조체제를 구축한 에어버스가 우리 군이 원하는 동급 유일의 최신예 쌍발전투기인 유로파이터를 개발한 업체라는 점도 강점이다.
에어버스는 다목적 선미익·삼각익(Canard Delta Wing) 적용, 탁월한 고속 선회기동성, 압도적 무장능력과 우월한 항공전자전 능력 등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의 수출승인(E/L) 규제를 받지 않아도 되고 기술이전 또한 용이함은 물론 사업 참여국인 인도네시아와 항공기 공동개발 경험 보유 및 외교적 장애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에어버스는 최적의 파트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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