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수출로 번 돈으로 수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조건이 4년 2개월 만에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한 단위 수출로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지난해 95.82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8.4% 높아진 것으로 5년 반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국제 유가하락으로 수입금액지수가 크게 내리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다.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전년동월대비 4.1% 하락한 동안 수입에 지출한 돈은 11.3% 내렸다. 두바이유 가격은 2013년 연평균 배럴당 105.25달러에서 지난해 95.56달러로 8.3% 하락했다. 실제 유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순상품교역조건지수 개선 폭은 9월 0.6%, 10월 1.3%, 11월 3.0%, 12월 3.9% 등 갈수록 확대됐다.
한 단위가 아닌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월 126.33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인 118.34를 크게 상회했다. 대외교역을 통한 구매력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1월 수출물량은 전년동월보다 6.0% 늘었다. 품목별로는 정밀기기(14.2%), 석탄·석유제품(13.8%), 화학제품(12.1%), 반도체·전자표시장치(11.4%)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농림수산품(-19.6%), 섬유·가죽제품(-7.2%), 수송장비(-3.7%) 수출물량은 줄었다.
유가 하락은 수출 금액에도 영향을 미쳤다. 1월 수출금액은 전년동월대비 4.1% 빠졌다.
석탄·석유제품 가격 하락률은 40.8%에 달했다. 농림수산품(-22.9%)의 하락률도 높았다. 화학제품(-7.9%), 섬유·가죽제품(-6.8%)도 각각 줄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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