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도 줄어들 듯
1일부터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1년 주5일 근무제 확산과 함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합의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이동통신 회사의 개통 전산망을 닫아 뒀었는데, 4년여만에 주말 개통이 재개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지역별 유통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주말과 휴일 오전 10시부터 밤 8시 사이에 대리점을 방문하면 평일, 주말 상관없이 휴대폰을 바로 개통할 수 있게 된다.
1일 서울 마포 등 시내 주요 대리점을 둘러 본 과정에서 만난 이미영씨(30)는 "주말 외에 평일에는 시간이 없어 휴대폰 교체가 쉽지 않았는데, 주말에도 개통할 수 있게 됐다고 해서 와 봤더니 바로 개통할 수 있어서 참 편하게 됐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말개통이 되서 나쁠 이유는 없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곳 대리점 직원도 "대부분의 휴대폰 유통점들이 주말에도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주말개통이 영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퇴근 후인 평일 저녁에 개통업무가 몰리곤 했는데, 이제는 업무가 분산되며 영업이 좀 더 원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모든 유통망 직원들이 주말개통 부활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리점 직원은 "주5일 근무가 도입된 상황에서 주말 전산업무로 유통망의 업무부담과 비용이 늘어날 것"이란 이유로 주말개통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부 통신사 유통망이 이 같은 불만을 드러내는 본질적인 이유는 '리베이트를 통한 고객 유인'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주말 휴대폰 개통이 중단된 상태에서도 전국의 거의 모든 유통점이 주말에 영업활동을 하고 있어 업무부담이 늘었다는 건 반대 논리로 약하기 때문이다.
실제 그동안 대부분의 불법보조금이 주말 휴대폰 개통이 안되는 주말을 이용해 살포돼왔다.
개통하지 않은 휴대폰에 불법 보조금을 얹어 서류를 작성하는 맹점을 활용해 왔던 것이다. 결국 주말 휴대폰 개통은 주말에도 휴대폰이 즉시 개통되도록해 불법 보조금을 예방하겠다는 정부와 업계의 의지가 숨어있는 셈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그동안 차등적 판매수수료 지급은 전산처리가 막힌 주말에 발생했는데, 이제는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며 "주말개통으로 휴대폰 유통구조가 좀 더 투명화되고 소비자들에게는 편리함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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