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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비행기 좌석& 명당 가이드 총정리

외국 항공사에는 있지만 한국 항공사에는 없는 게 있다. 바로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영국항공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이후 지난해 11월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의 인천~프랑크푸르트 구간에 이어 최근 싱가포르항공도 내년 1월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석은 언감생심인 일반인들에게 '프리미엄'이 붙은 일반석은 그나마 누려볼 만 하지 않을까. 이 기회에 일등석과 일반석의 차이점과 명당 예약법까지 비행기 100% 활용법을 알아보자.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의 비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사이의 등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8월부터 일부 항공편을 시작으로 도입할 예정인 싱가포르항공의 경우 일단 앞뒤 좌석 간격이 이코노미의 81.3㎝보다 15.2㎝ 넓은 96.5㎝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항공권의 가격은 일반석보다 최대 50% 비싸지만 좀 더 넓은 공간을 제공 받는다는 점에서 유아나 노인 동반 가족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공간 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좀 더 업그레이드 된다. 음식이나 음료도 이코노미보다 다양하며 체크인과 수하물 처리 등의 우선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의 경우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개인 공간이 약 50% 넓고 수하물 허용량 등의 혜택이 있다. '원조' 영국항공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앞좌석과의 간격이 이코노미보다 17.8㎝ 넓다. 비즈니스 클래스의 기내식을 제공하며 23㎏의 수하물을 2개까지 무료로 실을 수 있다.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가 2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하는 중대형 B777-200ER 기종에서 앞뒤 간격이 일반석보다 15.2㎝ 더 넓은 지니 플러스 시트 36석을 운영할 예정이다.

■일등석·일반석 무엇이 다르나

일등석도 단순한 일등석만 있는 게 아니다. 대한항공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일등석 코스모 스위트·코스모 슬리퍼 시트·퍼스트 클래스 시트·슬리퍼 시트로 앞뒤 좌석 간격·너비 등의 미세한 차이를 이유로 4단계 세분화돼있다. 일반석은 뉴 이코노미·이코노미 단 두 가지다.

대한항공 인천~미국 로스엔젤레스(LA) 구간의 3월 첫째주 왕복 요금(세금·유류할증료 포함)은 일등석은 1080만원, 프레스티지석 573만원, 일반석은 159만원 정도다. 일등석 요금이 일반석의 6배 가까이 된다. 똑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도 이러한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바로 좌석과 서비스 때문이다. A380기종을 기준으로 좌석 간 앞뒤 간격을 살펴보면 일등석(코스모 스위트)는 211㎝로 일반석(뉴 이코노미·86㎝)의 2.4배 수준이다. 다리를 뻗기조차 힘든 일반석은 등받이가 최대 118도 젖혀지는 데 비해 일등석은 180도까지 뒤로 젖혀져 누워 갈 수도 있다. 기내식 역시 시간에 맞춰 주는 일반식과 달리 어느 시간대든 본인이 먹고 싶을 때에 개별 주문이 가능하다. 식사의 질 역시 차이가 크다. 일반석은 생선과 고기 정도만 선택할 수 있고 쟁반 하나에 음식이 한꺼번에 나오지만 일등석은 에피타이저, 샐러드, 메인 요리, 디저트로 이뤄지는 코스 요리가 제공되며 최고급 와인까지 곁들여진다. 또한 승객이 숙면할 수 있도록 잠옷부터 두툼한 이불, 베개, 매트까지 제공된다.

■비행기 명당 자리는 어디?

일단 누구나 다 아는 일반석 최고 명당은 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고 기내식도 먼저 받을 수 있는 비상구 옆 좌석이다. 단, 비상시 승무원을 도와 다른 승객의 탈출을 도와야한다는 항공법 규정에 따라 15세 미만의 승객은 제외되며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신체 건강한 성인에 한해 배정된다.

또다른 명당은 기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비행기 몸통이 좁아지는 곳에 자리한 2인석이다. 이코노미석임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2인석은 신혼부부나 커플들에게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숨은 명당은 중앙 칸막이 뒤쪽 벌크헤드 좌석이다. 유아 동반 승객에게 우선 배정되는 이 좌석은 유아용 간이침대도 이용할 수 있다.

이제 명당을 배웠으니 선점하는 법을 배울 차례. 첫번째는 기종별로 좌석별 특징을 보여주는 사이트 중 'SeatExpert' 'SeatGuru'가 있다. 'SeatExpert'는 항공사, 편명, 출발 날짜를 입력하면 비행기 내부의 모형이 나오는데 좋은 좌석 순으로 초록색, 노란색, 주황색이 표시되며 가장 피해야 할 좌석은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빨간색 좌석은 조리실, 화장실 근처, 창문이 없거나 발밑에 짐을 둘 공간이 없는 좌석이다. 'SeatGuru' 역시 마찬가지 정보를 제공해준다. 다음은 사전 좌석배정 서비스 활용이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패스 회원에게 항공권 구매 후 서비스센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좌석을 미리 배정받을 수 있다. 국제선 일반석 기준으로 출발 90일전부터 48시간 전까지 이용 가능하다.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의 경우 국내선 편도 기준 넓은 앞 좌석이나 비상구 좌석은 추가 비용 5000원을 내면 확보 가능하다.

gunandmi@fnnews.com 정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