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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상승률 3개월째 0%대…외식비·교육비·옷값은 큰 폭 올라

소비자물가지수가 3개월째 0%대 성장에 그쳤다. 반면 외식비·옷값 등 생활 밀접 품목 물가는 꾸준히 올라 서민 호주머니 사정은 더욱 팍팍해졌다.

3일 통계청이 내놓은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35(201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0.5% 올랐다. 상승률로만 보면 15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담뱃세 인상에 의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분이 약 0.6%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다. 2월 주류 및 담배 물가는 155.76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6% 올랐다.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동월비)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0.8%로 내렸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 및 에너지 관련 제품 물가는 하락했지만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물가는 큰 폭 올랐다. 주류·담배(49.6%), 식료품·비주류음료(1.6%), 음식·숙박(1.6%), 교육(1.7%), 의류·신발(1.8%) 등 생활 관련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크게 상승했다. 지표와 체감 물가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의 전년대비 상승률도 커지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오름세다. 근원인플레는 지난해 9∼12월에는 4개월 연속 1%대 성장했다. 원인은 전적으로 담뱃값에 기인한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국내 석유류 가격이 5.3% 하락한 것이 전체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지난 2년 정도의 물가를 들여다보면 크게 변화 없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많이 구입하는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07.19로 전년동월비 0.7%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식품이 전년동월비 1.6% 올랐지만 식품 이외 품목 물가는 1.6% 하락했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에 비해서 0.2% 내렸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교육·통신·주거·의료비 등 서민생활 밀접 물가를 철저히 관리해 체감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