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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순방 결산] 건설 '제2의 중동 붐' 기대,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 사활

[중동순방 결산] 건설 '제2의 중동 붐' 기대,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 사활

국내 건설사들이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국가 순방에 따른 '제2의 중동 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사들의 중동지역 건설수주액은 최근 1년 사이 급감했다.

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들의 중동지역 신규수주가 지난 2월까지 6건, 수주액은 1조5075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수주건수는 79.3%, 수주액은 89.7% 감소한 실적이다.

이 같은 수주실적은 지난 2011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으로 원유 공급에 대규모 차질이 빚어졌던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통텃밭, 턴어라운드 '주시'

중동국가들이 신규 발주를 잇달아 취소·연기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 예정이었던 4조원 규모의 '쇼아이바 정유저장 프로젝트'와 '라스탄누라 클린퓨얼 프로젝트'가 보류됐고 공사금액이 7조원에 달하는 카타르의 '알카라나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사우디는 지난달까지 수주액 7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978억원보다 48.7% 줄었다.

이라크지역도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력이 확대되면서 수주액이 7조2364억원에서 6441억원으로 91.1% 급감했다.

이 같은 악재 속에 박 대통령이 지난 1일부터 중동 4개국 순방에 나선 정부 차원의 세일즈 외교 성과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동은 대형 프로젝트가 산재한 대형시장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통한 세일즈 외교로 우리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고무돼 있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알주루 4차 정유공장의 1번 패키지, 현대중공업과 대우건설 컨소시엄 등이 2·3번 패키지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1·2·3번 패키지가 최종 낙찰될 경우 우리 건설사는 51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게 된다. 이 중 2·3차 패키지에 참여한 대우건설 컨소시엄 등은 가격경쟁력 등에서 수주 전망이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 컨소시엄 역시 마찬가지여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가 고려하는 최저낙찰가 등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최종낙찰자 선정에 주시하며 신중한 입장이다.


우리 건설사들이 발주처로부터 이번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중동 건설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종 낭보 '기대'…아직은 신중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낙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수주에 성공할 경우 쿠웨이트에서 추가 수주도 가능한 상태"라며 "우선협상대상자, 발주처의 면밀한 검토 등이 남아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도 "수주 가능성은 높은 편이지만 현재로서는 최종 결론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이번 프로젝트 낙찰이 결정될 경우 향후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르는 중동시장 수주전에서 우리 건설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