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기지에 처음으로 여성 외교관을 파견한다. 오는 14일 아프간으로 떠나는 유명진 외교부 서기관(32·사진)은 10일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아프간 파견을) 자원했다"면서 "험지 근무를 회피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7년 외무고시 41회 출신인 유 서기관은 외교관으로 일한 지 올해로 7년째다. 외교부에서는 주로 미국 관련 업무를 해 왔다. 그는 통상교섭본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발효이행 등의 업무를 했고, 현재 북미국 한미안보협력과 소속으로 한·미 동맹 전반에 걸친 현안을 관리하고 있다.
유 서기관은 "아프간에 간다고 하니 말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미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안보정책의 핵심이 다 거기에 있고, 글로벌한 한·미 동맹의 연장선이기도 하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며 "여기에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만큼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바그람 기지에 파견했던 지방재건팀(PRT) 임무 종료를 지난해 6월 공식 선언했다. 우리 PRT의 임무 종료에 따라 현지에는 병원과 직업훈련원만 남아 있다.
정부는 이들 시설도 오는 6월 내 철수·이양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우리 정부가 손을 뗀 이후에는 아프간 정부 혹은 민간이 맡아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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