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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 "OPEC의 유가 통제시대 갔다.. 연말 유가 60달러"

소시에테제네랄 "OPEC의 유가 통제시대 갔다.. 연말 유가 60달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가격을 통제하는 시대는 가고 이제는 시장 기능에 맡기는 시대가 왔다. 국제유가는 하반기부터 균형을 찾으면서 4·4분기에는 1배럴당 60~65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다"

마크 키넌 소시에테제네랄 원자재 리서치부문 아시아대표(사진)는 "셰일오일 시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OPEC 국가들 대신 미국 등 생산력이 높은 국가들이 원유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원유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유럽의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11월 27일 열린 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조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파르게 떨어졌다.

2월 이후 1배럴당 50달러 근방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일연속 급락하면서 43.8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말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키넌 대표는 "WTI가 단기적으로 40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30달러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월 이후 투자자들이 유가가 하단에 다다랐다고 판단하면서 자금이 몰리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들어 유가를 100% 추종하는 USO 상장지수펀드(ETF)에 14억달러가 유입되고 레버리지 ETF 설정액도 6억5000만달러 가량 증가했다. 헤지펀드도 지난해 숏(매도)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반면 올해는 원유를 다시 사들이는 '숏커버링'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키넌 대표는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투자하는 풋옵션의 행사가격이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브렌트유는 1배럴당 40달러 수준, WTI도 1배럴당 30달러 수준에서 하한선이 형성된다"며 "투자자들도 그 이하로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라고 강조다.

유가는 하반기들어 시장 균형을 찾을 전망이다. 2·4분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세가 둔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다만 셰일오일 생산비용이 더 하락하고 이란 핵 협상 문제 등 지정학적 이슈는 불안 요소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올해 4·4분기 WTI를 1배럴당 60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65달러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WTI 70달러, 브렌트유 75달러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넌 대표는 "과거 유가가 1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때 초과공급이 발생했고 최근 50달러 수준으로 유가가 떨어지니 수요가 증가했다"며 "수요 공급 모형과 생산비용 모델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1배럴당 75달러 수준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