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일부 제네시스 차량에 장착된 한국타이어 제품을 전격 교체하기로 하면서 이번 사안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노블2'는 주행 소음을 약 10% 가량 줄여준다고 알려졌으나 오히려 소음과 진동이 문제가 돼 교체됐다. 특히 이 제품은 '자체 개발 기술을 적용해 만든 국내 최초의 흡음 타이어'로 홍보한만큼 한국타이어로서는 체면을 크게 구긴 셈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적극 대처한다는 차원에서 현대차와 협의한 뒤 진행한 것"이라면서 "제네시스에 특화해 만든 제품인만큼 교체대상인 4만3000여대외에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사안을 좀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최근 몇년간 시판 중인 자동차의 타이어를 전격 교체한 사례가 없다는 점, 현대차와 한국타이어가 그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왔다는 점 등이 이유다. 이 �문에 일각에서는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하면서 양쪽의 관계에 금이 간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작년 12월 자동차 종합 부품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명분아래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전격 인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현대차가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생산하는 물량의 절반가량을 가져가는 동시에 핵심 부품인 공조 시스템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당시 현대차는 한국타이어와 공동 인수자로 나선 한앤컴퍼니가 사모펀드인만큼 R&D에 소홀할 수 있고 품질과 기술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면' 공조시스템 물량 배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며 비교적 강도 높은 발언도 했다.
한라비스테온 공조에 압도적으로 치우친 물량을 기존 협력사인 두원공조나 한국델파이 등에 배분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업계는 한국타이어 제네시스 공급 물량 교체가 향후 한라비스테온공조 물량에도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타이어 교체는 품질에 최우선을 둔다는 현대차의 기조를 반영한 것일 뿐 한라비스테온 인수와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이번 일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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