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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매출 8조원 돌파… 중소·중견기업 성장세 두드러져

지난해 전국 면세점 매출액이 총 8조원을 웃돌며 전년 대비 2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3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기획재정부가 3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2014년도 전국 보세판매장 매장별 매출액'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액은 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1.6% 늘어났다. 이 같은 성장으로 최근 3년 간 면세점 평균 성장률은 14.7%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면세점 유형별로는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매출이 58.3%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면세점 중 중소·중견기업의 매출도 46.6% 증가하며 전체 시내면세점 매출 증가율(32.2%)을 웃돌았다.

실제 대표적인 중소·중견 면세 업체인 동화면세점은 2013년 7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나 지난해 흑자로 돌아서며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단체관광객을 새롭게 유치하고,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구매력을 늘린 것을 요인으로 분석했다.

또 중소·중견기업 특허수(매장 수)도 2013년 11개에서 지난해 18개로 크게 증가해, 전체 매장의 41.9%를 차지했다. 이는 대기업의 매장 수와 같다. 대기업 매장은 2013년 19개에서 지난해 1개 줄어든 18개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2012년 관세법 개정이 중소·중견 면세점의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중소·중견기업의 특허수를 전체의 30% 이상으로 유지하고, 대기업의 특허 비중을 60%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특허 수가 많아짐에 따라 중소·중견 면세점의 운영 폭이 넓어진 것이 (성장의) 주 요인"이라며 "특히 항만 등 출국장 면세점을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며 벌어들인 (출국장 내)고정 수요에 따른 매출이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의 총 매출액은 401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4.8%를 차지해,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중소·중견기업의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면세점의 매출 비중은 88.3%(7조3397억원)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인천공항 면세점과 시내 면세점 등, 중소·중견기업에 특허를 지속적으로 부여해 격차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