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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후끈, 아파트 경매시장 과열양상

주택시장 선행지표인 경매시장이 과열양상을 띄고 있다.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지난달 서울·경기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모두 90%를 넘어섰다. 중소형 아파트는 감정가를 뛰어넘는 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 낙찰가율 모두 90% 초과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월별 낙찰가율은 91.7%를 기록했다. 경매시장이 호황을 보였던 지난해 말에도 낙찰가율이 90%를 넘었던 적은 단 1차례도 없었다. 게다가 지난달 낙찰가율이 감정가액의 100%를 넘어선 경우는 211건으로 지난해 동기 108건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평균응찰자 역시 10.2명을 기록, 2월 9.9명에서 더 증가했고 지난해 동기 8.2명과 비교해서는 1.7명 늘었다.

반면 경매진행건수는 줄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진행 건수는 1349건으로 작년 동기 1942건 대비 44%(593건)나 줄었다. 서울 아파트 경매진행 건수도 같은 기간 553건에서 386건으로 30%(167건)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경매의 경우는 나오는 물건은 적은데 입찰이 몰리다보니 감정가를 초과하는 낙찰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에서 낙찰가율이 감정가의 100%를 초과하는 사례는 61건으로, 지난해 동기 19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대부분 수도권 지역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같은 기간 경기에서는 67건에서 119건으로, 인천에서는 22건에서 31건으로 증가했다.

■분양·매매시장 활황에 경매 후끈

경매업계에서는 이 같은 아파트 경매 과열은 분양·매매시장이 활황 때문이라고 보고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의 특징은 물건이 줄어드는데 입찰참가자는 늘어나며 낙찰가액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요약된다"면서 "시장이 좋아져 경매까지 나오지 않고 매매시장에서 알짜 아파트 물량 등이 소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려볼만한 아파트 경매는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가율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경매시장에서는 물건 자체는 줄어들겠지만 과열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아파트 경매의 경우 감정가가 적어도 6개월 이전에 정해지기 때문에 매매시장에서 실거래가가 계속 오를 경우 이에 대한 차익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향후 시장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수요와 달리 실수요 목적으로 경매에 참여하는 수요자라면 급매와 경매가격 사이에서 합리적인 금액으로 경매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