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올초부터 예고된 스마트워치 전쟁이 애플워치의 사전예약 매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애플워치의 대항마인 LG워치 어베인은 올해 가장 먼저 시장에 출격해 기선제압에 나섰고, 기존의 스마트워치시장의 선두주자였던 삼성전자 역시 차기 스마트워치인 오르비스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장에 공개된 스마트워치들은 소비자들의 기대에 비해 만족도가 높지 않아 스마트워치 전쟁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애플워치 사전예약 매진…전쟁시작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가 10일 온라인 예약주문을 시작한 가운데 단 하루만에 품절행렬이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2000만원 넘는 최고가 모델이 한 시간도 안돼 다 팔렸고, 미국에서는 6시간 만에 모든 모델이 매진됐다.
애플은 "애플워치에 대한 강한 소비자 수요가 첫 공급물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전했으며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애플워치에 대한 반응을 "놀랍다(extraordinary)"고 평가했다.
애플워치에 앞서 시장에 먼저 출격한 LG워치 어베인은 지난 6일 KT를 통해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롱텀에볼루션(LTE)통신기능을 장착한 LG워치 어베인LTE는 지난달 말 LG U+를 통해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에 나선 상황이다. 어베인은 지난달 ㅅ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해 호평을 받았다. 1회 충전으로 약 1.7일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시곗줄 또한 기존 시계와 호환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도 상반기 중 갤럭시 S6의 혁신을 이을 차기 스마트워치 '오르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이 개발 중인 차기 스마트워치 오르비스(프로젝트명)는 '기어A'라는 명칭으로 상반기 중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체통화기능을 탑재한 제품과, 통화기능은 없이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제품의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워치 어베인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나?
이처럼 주요 업체들의 스마트워치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대중화를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중에 공개된 스마트워치가 소비자의 기대에 못미치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어 '찻잔속의 태풍'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있다.
애플워치가 사전예약 매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언론매체들은 애플워치에 대해 '배터리 짧고, 앱 로딩 더디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제프리 파울러는 "지금으로서는 애플 워치는 새로운 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써보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머지않아 눈에 띄게 개선된 제품이 나올 것인데 내가 시험해 본 모델을 1000달러 주고 구입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앞서나온 LG워치 어베인도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가격보다 높은 수준인 65만원에 출시되면서 기능에 비해 높은 가격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전작인 G워치R이 35만2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두배 가량 비싸진 셈이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워치가 어떤 혁신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어떤제품도 스마트워치의 존재이유에 대해 소비자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스마트워치가 대중화가 될 수 있을 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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