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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상하이 모터쇼]용이 여의주를 품은 듯…'신형 K5' 등장하자 관람객 환호

[2015상하이 모터쇼]용이 여의주를 품은 듯…'신형 K5' 등장하자 관람객 환호
기아차 K5

【상하이(중국)=김병용 기자】스파이 영화를 연상케하는 검은 정장의 입은 20여명의 남녀무용수가 웅장한 음악과 함께 군무를 시작했다. 이어 붉은 천에 덮인 근육질의 세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용이 여의주를 품은 듯한 모습에 관람객들은 압도당했다.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20일(현지시간) '2015 상하이모터쇼'에서 기아자동차의 언론공개 행사는 한편의 중국 영화를 보는 듯 했다. 이날 신형 K5를 중국에 최초 공개에 앞서 기아차는 강렬한 붉은 색을 사용해 전시장 곳곳을 물들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어 신형 K5를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 소남영 총경리(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신형 K5는 기존의 스포티한 감성에 고급스러움과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BYD 등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기아차 전시장 주변을 겹겹이 에워 쌓지만, 용의 기운을 내뿜는 듯한 기아차의 위용을 감추기에는 부족했다. 현지 매체 관계자 1000여명도 행사 이전부터 기아차 전시장 주위로 몰려들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신형 K5의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안정감과 세련된 일체감을 추구했다. 측면부 디자인은 직선을 통해 깨끗한 선과 정제된 면의 장점을 결합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후면부는 넓고 단단한 이미지로 안정감을 살렸다.

기아차는 하반기 중국형 신형 K5를 출시, 중국 중형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날 기아차는 K9도 공개했다. K9은 기아차가 중국 시장에 최초로 출시하는 프리미엄 대형 세단으로 람다 3.8 GDI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전시장에는 중국 시장 판매를 이끌고 있는 K2, K3, K4, K5, KX3 등 차량 9대가 전시됐다. 특히 별도의 프리미엄 존을 마련해 고급차 K9과 카덴자(K7)를 선보였다. 기아차는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중국 내 판매 목표인 74만5000대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잠시 후 현대자동차 전시장에는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 총경리인 김태윤 부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3일 창저우시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신규 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며 "이는 현대차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중국형 '올 뉴 투싼(현지명: 추웬신투셩)'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올 뉴 투싼' 디자인에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골드 시트러스(Gold Citrus)' 차량 색상을 적용, 대담하고 세련된 모습의 외관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중국형 올 뉴 투싼 콘셉트 모델을 올 하반기 현지에서 본격 생산ㆍ판매해 'ix25-ix35-올 뉴 투싼-싼타페-그랜드 싼타페'로 이어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강화하며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쌍용자동차 전시장에도 소형 SUV '티볼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티볼리를 내세워 급성장하는 현지 소형 SUV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중국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티볼리는 오는 6월 중국 전역의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에 판매 중인 1.6ℓ 가솔린 모델이 우선 출시된다. 향후 높은 효율성을 갖춘 디젤 및 고성능의 4륜구동 모델도 단계적으로 추가될 계획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올해 중국시장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1만5000대로 잡았다"며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고객 체험행사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확대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ironman17@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