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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올 두번째 폭락.. 조정장 조짐?

700선 지켰지만 과열 우려, 백수오 사태가 우려 키워
장 막판 지수 회복했지만 시장 전반적 위축 전망도

코스닥지수가 두달 반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700선 사수에는 성공했지만 최근 꾸준히 '오버슈팅(과열)'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만큼 당분간 조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 상품에 유사원료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조정장세를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56%(11.18포인트) 하락해 703.34에 마감했다. 비율을 보면 지난 2월 9일 1.72% 하락에 이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날 코스닥지수 하락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상품에 유사원료가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백수오 사건 그 자체의 여파보다는 이후 정부가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수 있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만큼 백수오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선 추후 거래대금이 그 이상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장전략팀장은 "향후 감독기관에서 바이오제품에 대한 검증절차를 엄격히 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업계가 위축되고,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약화될 수 있다"며 "최근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는 코스닥 및 중소형주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속도조절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도 불안감을 부추긴다. 이날 거래대금은 7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의 2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류 팀장은 "코스닥 지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는 내일 거래량에 달려있다"며 "지수 상승을 위해서는 이날 거래대금을 넘어서야 하는데 최근 시장을 보면 신규자금 유입이 적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더 증가할 가능성은 낮아보이고, 따라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집중력이 흐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도 백수오 논란의 영향을 받았다. 종가 기준으로는 2143.89로 전날 대비 0.90포인트 하락에 머물렀지만 장중 급락세가 지속되며 한때 2125.8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상승세 지속에 따른 부담감이 확대되고 있던 상황에서 코스닥지수 하락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코스피 지수에서도 조정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장 막판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어느정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 여력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아무래도 그동안의 지수 상승으로 심리적인 긴장도가 있던 상태에서 코스닥 하락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조정이 있었다"면서 "조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감이 있지만 이미 지수가 많이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은 조금이나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