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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서울국제금융포럼] 행사 둘째날/ 금융권·투자자 윈윈.. 착한 경영 'ESG'를 주목하라

Environment 환경적 책임 Social 사회적 책임 Governance 투명한 지배구조
임종룡 금융위원장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ESG 투자' 잇단 강조 법 개정 등 뒷받침돼야 포럼 지면안내



[제16회 서울국제금융포럼] 행사 둘째날/ 금융권·투자자 윈윈.. 착한 경영 'ESG'를 주목하라
파이낸셜뉴스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아문디가 공동으로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1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이 23일 이틀째 일정을 끝으로 성황리에 폐막됐다. 아시아 최고의 포럼으로 자리를 굳힌 이번 행사에 1000명이 넘는 국내외 경제·금융권 인사가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어느덧 16회를 맞은 서울국제금융포럼에 그동안 여러 차례 참석했다"며 "매번 (저에게) 영감과 의욕을 주는 의미 있는 포럼"이라고 평가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창조경제'와 맞닿아 있는 비재무적 성과지표인 ESG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국가재정법 개정 등 정책적 뒷받침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적 책임(E).사회적 책임(S).투명한 지배구조(G)를 뜻하는 ESG는 금융권과 투자자가 함께 창조경제와 상생발전을 이끌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이라는 것이다.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 ESG투자는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동시에 시장보다 나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파이낸셜뉴스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아문디가 공동으로 23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16회 서울국제금융포럼' 둘째 날 강연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ESG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을 요청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도 연기금 등이 앞장서서 기업의 실적, 투자 등의 재무지표와는 별개로 비재무적 성과지표인 ESG를 고려하는 사회책임투자(SRI)를 늘릴 수 있도록 관련 법 정비와 함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SG 활성화 정책 뒷받침 시급

제1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정부 당국자는 물론 국내외 전문가들은 창조경제 실현의 해법으로 ESG투자를 제시하면서 정부의 정책의지와 함께 관련법령 정비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사회책임경영이 강조되는 이유는 기업도 우리 사회의 일부로서 그에 상응한 책임도 함께 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연기금은 공공적 성격으로 인해 사회책임투자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그러면서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투자에 제약이 없는지 살펴보고 사회책임투자의 모범규준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축사에서 "세계 주요국은 ESG의 중요성을 알고 관련법령을 만들고 지수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면서 "ESG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 당국과 협력, 관련법령을 개선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선 정부 기금이 ESG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부 기금관리 운용원칙이 담겨 있는 국가재정법에는 '기금관리 주체는 안정성.유동성.수익성 및 공공성을 고려해 기금자산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공공성'이라는 말로 ESG투자에 길을 열어놨지만 한발 더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재광 숭실대 교수는 "국가재정법 안에 ESG투자와 관련해 명시하는 방법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ESG투자를 국민연금에 그치지 않고 퇴직연금 등 다른 연금풀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투자자 인식개선 필요

ESG투자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기업은 물론 투자자의 인식개선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패널 토론에 참석한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ESG투자가 자칫 대주주의 경영권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면서 "ESG투자가 개별기업 경영자의 행동 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주주는 이런 변화로 인해 주가 상승 등으로 좋은 의미에서 보상을 받는다는 선순환이 우선적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광 교수 역시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하고 관련정보를 공개하는 상장사는 약 700개 코스피 상장사 중 80개사에 그친다"면서 "사업보고서를 통해 사회책임경영에 관련된 사항을 공시하는 기업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투자자들도 ESG투자가 장기적 측면에서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경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됐을 경우 다음 연도의 수익성은 약 2배 증가했고, 매출액은 무려 40% 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면서 "특히 ESG활동을 활발히 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MBR)도 20% 내외의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