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중 IM 부문 2조5000억 예상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부품 수요로 영업익 늘 듯
2분기 전망이 더 밝아 갤S6효과 본격화되며 어닝서프라이즈 기대
'갤럭시S6 효과'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판매·제조사인 삼성전자는 물론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관련 계열사들이 지난해 부진을 벗고 반전에 성공했다. 갤럭시S6 효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2·4분기에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 IT계열사 반등 성공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5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IT·모바일(IM) 부문이 2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9일 1·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갤럭시S6용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공급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1·4분기 36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이미 갤럭시S6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회사의 1·4분기 영업이익은 608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02%나 급증했다. TV와 PC용 부품 수요 약세와 해외 거래처의 부진에도 스마트폰 부품 판매가 늘었던 것이 영업이익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전문 매체들은 갤럭시S6와 S6엣지를 합쳐 선주문이 벌써 2000만대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5000만대 이상 판매를 낙관하고 있다. 이는 갤럭시S 시리즈 중 최고 흥행작이었던 갤럭시S4의 첫해 판매량 4500만대보다 500만대 이상 높은 수치다.
■2·4분기가 더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삼성 정보기술(IT) 계열사들이 갤럭시S6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4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4분기 바닥을 치고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여왔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2·4분기부터 본격적인 수혜가 유력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4분기 실적에서는 갤럭시S6용 패널의 초도 물량만 반영됐지만 이달부터 갤럭시S6 엣지에 탑재하는 AMOLED 패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3 신규 설비를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메탈 소재를 적용하면서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갤럭시S6에 탑재되는 MLCC 개수가 이전 모델보다 50%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MLCC는 전자회로에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라며 "스마트폰 케이스 소재를 메탈로 하면 더 많은 MLCC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갤럭시S6 효과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삼성SDI에도 2·4분기부터 훈풍이 불 전망이다.
갤럭시S6에 '메탈 일체형 배터리'가 적용되면서 이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초기 전환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일체형은 각형이 아닌, 폴리머 전지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리머 배터리가 각형보다 평균판매가격(ASP)이 높다"며 "일정 규모의 생산량이 확보되면 폴리머 위주의 매출구조가 수익성 개선에는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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