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승리로 이뤄진 5인조 아이돌 그룹 빅뱅이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맞았다. 중년 그룹으로 거듭난 빅뱅은 지난 3년 동안 솔로 활동과 더불어 월드투어를 통해 또 한 번 성장하며 국내 유일 아티스트 그룹으로 거듭났다.지난해부터 빅뱅의 새 앨범 발매 소식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줄곧 미뤄졌고, 올 초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컴백 소식이 전해졌다, 빅뱅은 지난 1일부터 9월까지 매달 1일마다 신곡을 발매하는 ‘M.A.D.E’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에게 보답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빅뱅 컴백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빅뱅은 서로를 향한 굳은 믿음으로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여유로움 속에서 풍기는 자부심, 멤버들을 향한 신뢰는 10년차 그룹 빅뱅을 존재하게 한 원동력이었다.“지난해 마음먹은 대로 곡이 안 나오고, 귀찮기도 하고, 왜 해야 하나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뭐가 문제일까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답을 찾으려던 한 해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답은 멤버들이었어요. 뮤즈가 없어서 제 안에서 왜 해야하는 지, 뭘 하는 건지 고민했던 것 자체가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때 멤버들을 생각했고 술술 잘 풀렸어요. 작년에는 다 솔로 활동을 하고 있어 함께할 시간이 없어 외로웠나봐요. 이번 프로젝트에 발매될 노래들도 멤버들과 함께 하며 4~5개월 동안 만든 노래들이 실렸어요.” (지드래곤)“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부딪치는 부분이 없기 때문인 것 같은데, 아직 시간이 아직까지 중요한 거 같지 않아요. 시간 감각 없이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어느 정도 다들 연륜이 생겨서 노하우가 생기거나 분명히 커다랗게 저희 에너지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탑)“난관에 부딪쳤을 때 제일 먼저 멤버들을 쳐다보는 것 같아요. 멤버들에게 미안해서 부모님에게 의지하거나, 친구들을 먼저 찾는다면 이 사이에 벽이 생길 수 있는데 크나큰 사건이 생겼을 때 나 혼자서 돌파가 불가능할 때 쳐다보는 사람이 멤버가 된 거 같아요.” (대성)“‘원동력이 무엇이다’라고 정의하기 힘든게, 저희는 좋아서 하는 거다. 원하는 수준을 만들고 싶고, 만들었을 때 보람을 느껴요. 음악도 그렇고 여러 가지 것들을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가수가 아닌 개개인 우리 나이대의 사람으로 돌아갔을 때 얘기를 많이 하고 재밌을 수 있는 관계가 된 것 같아요. 음악을 할 때도 그렇고 하지 않을 때도 그렇고 서로 힘이 되고 재밌어서 하는 것 같아요.” (태양)“무엇보다 멤버 모두가 힘들어 봐서 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모르실 수 있지만 개개인적으로 배고픈 시절도 있고, 아픔도 있고 힘들어봐서 잘 되고 있는 상황에 만족하고 오래도록 잘되기 위해 노력하는 거예요.” (지드래곤)
멤버들의 진지한 대답이 이어지던 중 탑은 “사실 멤버들이 친구가 별로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에 대한 무한 믿음을 드러내며 “누구 하나가 발설하면 팀이 큰일 날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힘든 시절 이야기가 나오자 멤버들은 초콜릿 하나 아껴먹었던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었다. ‘빅뱅이 그럴 리가?’라는 생각이 들자 태양은 헝그리 정신을 제대로 배울 수 있던 연습생 시절을 떠올렸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행운인 것 같아요. 연습생 당시만 해도 어려운 시스템 속에서 형들을 보고 배웠어요. 지금은 체계화되고, 연습생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겠다 생각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 배운 헝그리 정신을 배우기 힘들 것 같아요. 저희는 운 좋게 어렸을 때 뼈저리게 배웠어요.” (태양)10년 이란 시간을 함께 걸어온 이들이 앞으로 이뤄내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이미 정상에 올라선 빅뱅은 거창한 목표가 아닌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빅뱅이 존재했던 이유였다. 수많은 빅뱅의 히트곡이 있었지만, 이들은 다음 노래가 가장 좋아하는 빅뱅 노래였으면 좋겠다던 이들의 진심 속에서 더욱 단단해질 수밖에 없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느껴졌다./fn스타 fnstar@fnnews.com 윤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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