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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요구 채울 송곳형 맞춤 서비스 시대 열렸다

'줄장사' 시대 끝난 통신시장 변화의 바람




전국에 통신망을 구축하고, 연간 수백만에 달하는 가입자만 유치하면 수조원씩 매출을 올리던 '줄장사 형' 통신사업 시대가 저물고 있다. 시장이 포화에 달한데다 소비자들의 통신서비스 소비 패턴도 다양해지면서 유치원 학부모, 애견인, 중소기업인 등 생활 패턴에 맞춘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통신 회사들은 단순한 통신서비스도 집전화와 인터넷TV(IPTV), 이동전화를 유동적으로 결합하거나, 요금제를 다변화해 무선인터넷이나 음성통화 중 소비자가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대량의 통신서비스를 한꺼번에 수천만 소비자에게 천편일률적으로 공급하던 과거형 영업방식을 벗고,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얼마나 발빠르게 만들어내는가가 시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KT, 건물, 운동장에 ICT 접목

KT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대규모 시설물을 보다 편리하게 재구축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KT 위즈 야구단의 홈구장인 경기도 수원 KT 위즈 파크에 기가(GiGA) 비콘서비스,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 기가 와이파이(WiFi), 위잽(wizzap) 애플리케이션(앱) 등 ICT 기술을 접목해 관람객들이 최적의 상황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IoT를 이용해 비상시 안전하개 대피할 수 있고, 어린이와 노약자의 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세이프존 서비스를 운용중이다.

세이프존 앱은 다중이용시설인 대형 건물, 여객선 등에 비콘을 설치해 △미아방지 서비스 △건물 구조 및 시설 안내 △탈출경로 안내 △이벤트 등 각종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미아방지는 백화점, 마트, 어린이집, 학교 등 건물 내에서 목걸이형 비콘 단말을 어린이가 착용하고 돌아다니면 보호자가 아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잠시 떨어져 있어도 바로 아이를 찾을 수 있다.

■SKT, 애견인·골프 애호가등 송곳형 상품 개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4월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통해 "SK텔레콤이 추구하는 것은 22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객의 내재된 요구를 충족하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는 더이상 이동전화 가입자수 늘리기 경쟁에 시간과 비용을 쏟아붓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그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플랫폼 사업이다.

장사장은 "가령 현재 국내 반려동물이 570만 마리에 달하는데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한꺼번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거의 없다"며 "SK텔레콤은 애견인 등이 함께 모여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애견용품 등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커머스 기능도 제공하는 IoT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생태계의 첫 발로 SK텔레콤은 반려견의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체크하는 목걸이 형태의 스마트 앱세서리 펫핏을 판매 중이다.

골프 애호가들을 위해 스마트폰과 연동해 거리측정기, 그린경사 측정기, 볼마커 역할을 함께 해주는 볼 마커 형태의 하이브리드형 골프 앱세서리 제품인 '스마트골프'도 출시했다. 또 직장인이나 교수, 강사, 대학생 등의 발표를 돕기 위한 앱세서리 '스마트 USB' 등 다양한 타깃층을 대상으로 한 앱세서리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LG U+ "전국민이 우리 소비자"

LG U+는 Io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통신서비스로 각 가정의 거실과 중소기업을 주요 타깃층으로 보고 있다. 또 학부모와 애견인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LG U+는 2013년 네트워크 폐쇄회로(CC)TV인 '맘카' 서비스를 출시했다. 맘카의 주 타깃 층은 반려견을 혼자 집에 두는 시간이 많은 1~2인 가구, 아이를 집에 혼자 두어야 하는 맞벌이 부부 등이다. 특히 LG U+는 이 서비스를 LG U+ 가입자 뿐 아니라 경쟁사 이동전화 가입자들에게도 개방했다. 이동전화 가입 회사와는 관계없이 LG U+의 상품을 이용하면 모두 LG U+ 소비자로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또 IoT 기술을 접목시킨 'U+가스락'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집안의 가스 밸브 상태를 제어할 수 있다. 중소기업을 주요 소비층으로 본 클라우드 방식의 문서보안(eDRM) 기능를 추가한 'U+ 비즈 통합 보안'을 서비스 중이다.

이 밖에 LG U+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을 무전기처럼 쓸 수 있는 'U+ 롱텀에볼루션(LTE) 무전기'를 통신사에 무관하게 제공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