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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투자풀 수익률 시장 평균보다 웃돌아

운용규모 17조원 넘어.. 최근 몇년간 공격적 운용


연기금투자풀 수익률 시장 평균보다 웃돌아

연기금투자풀의 최근 수익률이 모든 상품군에서 벤치마크(BM·평균값)를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기금투자풀의 머니마켓펀드(MMF) 운용수익률은 2.47%로, BM인 2.37%보다 0.10%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형에서는 지난해 4.74%의 수익률을 올려 BM 4.35% 대비 0.39%포인트 웃돌았다. 혼합형에선 2.73%로 BM보다 0.66%포인트 높았고, 주식형에선 -4.49%로 BM -7.60%보다 3.11%포인트 초과했다.

올 들어서도 연기금투자풀은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연기금투자풀은 MMF에서 2.01%의 수익률을 올려 BM보다 0.04%포인트 높았고, 채권형에서 6.58%로 1.19%포인트 수익률을 더 냈다. 또 혼합형에서 BM보다 0.28%포인트 높은 1.65%, 주식형에서 BM보다 0.60%포인트 높은 6.02%를 각각 기록했다.

연기금투자풀의 운용규모는 2002년 말 3조388억원에서 지난 3월 말 17조3634억원으로 13년 동안 471%(14조3246억원) 증가했다.

연기금투자풀의 주간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 양사가 맡고 있다. 이 중 삼성운용이 전체 수탁고의 82%인 14조2755억원을 운용하고 있고, 한국운용은 나머지인 3조880억원(18%)을 운용 중이다. 양사가 수탁고를 받으면 국내 개별 운용사로 다시 재수탁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특히 연기금투자풀은 과거 방어적인 운용 행태에서 최근 몇 년간은 이보다 다소 공격적이며 높은 수익률을 찾아 나서고 있다.

3월 말 기준 순자산 비중은 채권형이 45.8%로 가장 높고, 이어 혼합형(40.7%), MMF(13.1%), 주식형(0.4%) 순이다.

전체 투자 비중으로 보면 여전히 높은 수익률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곳에 자산이 집중된 형태다. 다만 연기금투자풀 초창기인 2002년 당시 MMF와 채권형 비중이 90% 이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연기금투자풀도 서서히 중위험 투자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혼합형 비중은 8%에서 41%로 크게 늘었고, 투자 비중이 전혀 없던 주식형도 소폭(0.4%) 투자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