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경인양행 명예회장
경인양행 김동길 명예회장은 18일 소공로 조선호텔에서 '사카린의 진실. 당뇨·비만 환자여 사카린을 먹어라'라는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김 명예회장은 사카린의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잘못된 인식을 바로 세우는데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출간해다고 밝혔다.
경인양행 김흥준 회장의 인사와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오제세 국회의원의 축사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는 국회 보건복지원장 김춘진 의원을 비롯해 정 관계 및 학계, 언론계 및 재계 인사 180여명이 참석, 올해 희수(77세)를 맞이한 원로 경제인의 출판기념회를 축하했다.
김 명예회장은 1970년대 초 경인양행을 설립해 당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염료를 국산화 시켜 나간 염료 산업의 선구자다.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경인양행의 염료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려 해외 시장에 수출하여 수출 7천만불탑, 동탑산업훈장 등을 수훈했다. 지난해 말 후학 양성을 위하여 자신의 재산을 출연해 호준장학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사카린은 1978년 캐나다에서 사카린을 과다하게 투여한 쥐에서 방광암이 발생했다는 발표로 발암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전세계 많은 과학자들은 광범위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사카린은 인체에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199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카린은 인체에 안전하다고 선언했고, 2001년 미국 FDA는 사카린의 규제를 철폐했다. 이후 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속속 사카린의 규제를 풀었으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사카린의 사용을 엄격히 규제해 왔다. 김 명예회장은 사카린의 안전성과 장점에 관한 국내외 방대한 자료들을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정 관계 및 학계 인사들을 만나 사카린의 규제를 푸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우려 왔다. 그러면서 사카린 전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지난 2012년 3월 사카린 규제가 1차 완화됐으나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주요 품목이 빠진 채 발표되자 김 명예회장은 이에 불복하고 즉각 정부를 대상으로 행정 소송까지 거는 강수를 던졌다. 비록 1심에서 패소했으나 그와 같은 노력과 열정으로 2014년 7월 빵, 과자, 아이스크림, 초콜릿, 캔디 등 소위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한 사용 규제도 철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사카린은 칼로리 제로, 혈당지수 제로이기 때문에 비만과 당뇨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가격은 같은 감미도 기준으로 설탕의 30분의 1에 불과하다. 김 명예회장은 자체적으로 어류독성실험과 혈당 실험, 사카린을 첨가한 김치 등의 실험을 통해 사카린의 안전성과 장점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자체 연구 실험 결과의 검증을 위해 세계김치연구소에 김치와 깍두기에서 사카린의 효능을 연구 의뢰, 설탕이나 다른 감미료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 3월 23일 미국화학학회에서 미국 플로리다 대학, 호주 그리피스 대학, 이태리 플로렌스 대학 등 3개 대학 공동 연구진이 사카린의 항암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한 때 발암 물질로 의심을 받아왔던 사카린에 아이러니컬하게도 항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사카린이 가진 이런 장점이 재조명되면서 사카린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 개선되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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