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송준서, 전경미, 이병헌, 김정훈.
클래식과 재즈의 만남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클래식 악기 연주자들이 좀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다양한 장르와의 접목을 시도하는 가운데 재즈라는 장르가 있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클래식 재즈를 전문으로 연주하는 그룹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들의 등장이 눈에 띈다. 클래식 전공자와 재즈연주자들이 모여 클래식과 재즈와의 결합을 시도하는 '송준서 그룹'이다.
송준서 그룹은 지난해 3월 한국 최초로 결성된 클래식 락재즈 혼성 콰르텟으로 클래식과 록재즈를 접목한 음악을 추구한다. 리더는 팀명대로 송준서다. 국내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고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재즈 피아노를 공부했다. 송준서는 2000년대 한국 재즈계 가장 값진 수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수학한 바이올리니스트 전경미, 버클리 음대 출신 이병헌(베이스), 네덜란드 프린스클라우스 콘서바토리를 졸업한 김정훈(드럼)까지 총 네 사람이 모여 미국 모던재즈와 유럽의 클래식, 재즈를 절묘하게 융합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전경미
특히 전경미는 정통 클래식 바이올린 연주자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클래식 재즈'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경미는 "클래식 바이올린을 전공했지만 관객과 진정으로 호흡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며 클래식 재즈 장르에 집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전경미는 클래식계에서는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바이올리니스트이다. 김형순, 정승영 사사. 전경미는 파가니니 국제콩쿠르,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등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콩쿠르의 심사위원인 그리고리 츠휘슬린 교수에게 사사했으며 프랑크푸르트 프라이마우어 재단에서 동양인 최초 장학생으로 프랑크푸르트 심포니커 오케스트라 솔리스트 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독일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다가 귀국해 유라시안 필하모닉 부수석과 금천 교향악단 악장을 역임했다. 정몽구 문화재단의 솔리스트로서 문화예술소외계층을 위한 연주 활동도 병행했다.
또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음반 "10월(October" 재즈음악방송에서 호평을 받고,지난해 12월 한 온라인 음반판매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예술신학대학교 영재원 교수이며 서울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인 엠앤피 체임버 오케스트라 수석과 서울 페스티벌 앙상블의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가 이같은 음악적 재능을 이어올 수 있던 데에는 외조부의 권유와 지지가 있었다.
그의 외조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 내에 최초로 한인 교회를 설립한 이화선 신학박사로 알려졌다.
한편 송준서 그룹은 오는 22일 재즈음악 전문 공연장인 홍대 잭비님블에서 'The Concert of 송준서 그룹'이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연다. '베사메무쵸'와 같은 대중에게 친숙한 곡부터 송준서가 직접 작곡한 '이머전시(Emergency)', 재즈 피아노의 거장인 칙 코리아의 '라 피에스타(La Fiesta)' '시실리(Sicily)'와 같은 명곡까지 다양한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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