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이 13년 만에 병역기피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유승준은 19일 오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한국 시간) 병역기피 문제로 입국금지 당한지 13년 만에 아프리카TV를 통해 그동안의 심경을 털어놨다.앞서 유승준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이제 와서 감히 여러분 앞에 다시 서려고 한다. 떨리고 조심스럽지만 진실 되고 솔직한 마음으로 서겠다”며 심경 고백을 예고했으며, 약속한 시간에 맞춰 해당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이날 방송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현지 중계를 담당한 신현원프로덕션의 신현원 대표는 “녹화를 통해 편집 과정을 거치면 승준씨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훼손, 왜곡 될 수 있기 때문에 무편집 상태 그대로 생중계하기로 결정 했다”며, 방송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는 유승준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진을 공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이날 방송에서 유승준은 눈물을 흐느끼며 모습을 등장했다. “무슨 말을 먼저 드려야 할 지 솔직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가수 유승준입니다”라고 인사한 그는 먼저 무릎을 꿇었다.이어 그는 “내가 무릎을 꿇는 이유는 내 어눌한 말솜씨로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먼저 사죄하는 마음에 먼저 무릎을 꿇었다. 이 자리는 심경 고백도 아니고, 내 변명의 자리가 아니라 여러분들에게 내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야기에 앞서 먼저 국민 여러분들과 법무부 장관님, 병무청장님, 한국의 병영을 하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사과하고 싶었다. 물의를 일으키고 허탈하게 한 점 사죄한다”고 운을 뗐다.이날 인터뷰에서 유승준은 군대를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유승준은 “군대를 가려고 했었다. 미국에 계셨던 아버지가 군대 가기 전에 얼굴만 보고 가라고 했고, 그곳에서 아버지가 나에게 군대에 가지 말라고 설득을 했다”며 “군대를 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가족 모두 미국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기획사와 2장의 앨범을 37억에 내기로 계약이 되어 있었다. 당시 내가 부모님도 모시고 있었고, 소속사에 활동하는 연예인이 나 혼자뿐이었기 때문에 내가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됐다. 아버지는 오히려 내가 군대를 가는 것이 이기적인 일이라고 하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또한 그는 “그 당시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당시의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부인에게 이제 쉴 수 있겠다며 좋아했다. 한참 동안 심각성을 몰랐고 나는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자존심이 상해서 내 말을 번복하기 싫었고 도망가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 짓이었다”며 반성했다.그렇다면 유승준은 왜 지금에 와서 후회를 하는 것일까. 현재 남성이 한국 국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만 37세가 넘지 않을 경우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한다. 유승준은 만 38세이고, 현재 돌아온다면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대해 유승준은 “솔직히 한국에서 컴백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 한국을 안 보고 살았다. 그러다가 작년에 자식들을 보면서 내 문제가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까 걱정됐다. 아이들이 ‘아빠는 유명한 사람인데 왜 한국을 못냐’고 물었고, 그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이어 “꼭 아이 때문이 아니라 내 정체성 문제도 있다. 내가 한국의 혈통을 가지고 한국에서 유승준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나를 얽매고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마침내 유승준은 한국 땅을 밟지 못한 사건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했고, 작년 7월에 한국으로 귀화하고, 군대를 가겠다며 한국과 컨택을 시도했다. 하지만 한국과 접촉을 한 결과 군대를 갈 수 없다는 대답을 듣는다. 유승준은 “만 37세까지 적용이 되는 것은 80년대 생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었다. 70년대 생들은 만 35세까지 징집대상이라고 하더라. 작년에 군대를 가겠다는 마음을 먹고 결정을 내렸는데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고 밝혔다.또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는 대신 한국 국적을 회복시켜주는 조건으로 군복무를 하겠다는 제안이 온다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선처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다”고 대답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시간이 너무 지나서 죄송하다. 일찍 사죄를 구했어야 했는데 용기가 없어서 쉽게 나오지 못했다. 유승준이라는 이름을 다시 회복하고 싶다. 물의를 일으키고, 실망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유승준은 지난 1997년 3월 타이틀곡 '가위'로 데뷔함과 동시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각종 선행을 통해 ‘아름다운 청년’이라고 불리며 남녀노소에게 사랑을 받았다. 또한 그는 군대 문제 역시 "반드시 군대에 갈 것"이라고 밝히며 대중들의 기대를 높였고, 유승준의 착한 이미지는 어떤 연예인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다듬어졌다.
하지만 유승준은 2002년 입대를 몇 개월 앞두고 미국시민권을 취득하며 전 국민을 실망하게 만들었다.결국 병무청은 출입국 관리법 11조(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는 사람에 대해 입국 금지조치를 내릴 수 있다)에 의거해 입국 금지를 당했다.한편 신현원프로덕션 측은 19일 오전 “모 매체에 실린 ‘유승준, 법무부 입국 금지해제, 국적 회복 가능’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지만, 이에 대해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힌 사실이 전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fnstar@fnnews.com fn스타 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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