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PGA챔피언십 안병훈, 우승 소감 밝혀
안병훈(24)의 우승 뒤에는 든든한 지원권이 있었다.
세계적인 교습가인 데이비드 리드베터(미국)와 캐디 딘 스미스(스코틀랜드)가 그 주인공이다. 26일 JTBC 골프의 보도에 따르면 안병훈은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BMW PGA챔피언십을 하루 앞두고 대회장을 직접 찾은 리드베터로부터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당시 리드베터는 "퍼팅은 그립을 느슨하게 잡고 한손으로 퍼팅하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스트로크를 하라"고 조언했다고 안병훈이 전했다. 그 훈수 덕인지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퍼트 수 28.75개로 절정의 퍼트감을 자랑했다. 물론 그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특히 극도의 압박감이 밀려온 마지막 라운드서 퍼터를 26차례만 잡았다는 것은 경이적으로 받아 들여진다. 안병훈은 "샷이 잘 되는 것을 믿고 침착하게, 편안하게 치려고 한 게 마지막날 좋은 플레이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의 의미에 대해 안병훈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사건"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US 아마추어는 다소 운이 따랐는데 이번 대회는 전적으로 제 실력으로 우승한 것 같아 2009년보다 느낌이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캐디 스미스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까지 백을 맸던 아버지 안재형 대신 영입한 것이 스미스였다. 아버지에서 전문 캐디로 교체를 단행한 결정적 이유는 '감정 조절의 어려움' 때문 이었다. 아버지가 백을 맬 때는 한 홀 한 홀 희비가 엇갈리면서 평정심 유지가 힘들었던 것과 달리 스미스는 마인트 컨트롤이 서툰 안병훈의 감정 기복을 잘 잡아주었다.
버디를 해도 오버해서 기뻐하지 않은 것은 물론 보기를 범해도 빨리 잊도록 해주었다.
안병훈은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데 캐디가 냉정하게 이런 점을 잘 잡아줘 감정 기복 없이 플레이를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며 "캐디를 바꾸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3년간 백을 맸던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이 더 크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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