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4월보다 3.2포인트 상승한 94.6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CBSI는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 이하는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100 이상이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각각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5월 기록한 94.6은 5년 6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 수치(94.9)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5월에도 주택경기가 신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신규 공사수주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실제 5월 신규 공사수주 지수가 기준선을 상회한 104.8을 기록, 전체 CBSI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종합적으로 건설기업의 체감경기 침체가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CBSI 수치가 아직 기준선인 100에는 못 미쳐 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고는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과 중소업체 지수가 상승한 반면 그간 상승폭이 컸던 중견업체 지수는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 대형업체는 전월보다 7.1포인트 상승한 115.4를 기록, 6개월 연속 기준선 상회했으며 뚜렷한 회복세를 유지했다. 중소업체 역시 82.0으로 전월보다 14.1포인트 상승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견업체는 전월에 비해 10.4포인트 떨어진 84.2로 집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지방 업체가 6.9포인트 상승한 82.6을 기록해 2003년 10월 83.1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방 체감경기 침체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월 CBSI 전망치는 5월 실적보다 6.9포인트 높은 101.5를 기록, 3개월 연속 100을 넘어섰다. 많은 건설업체들이 6월에는 건설경기가 5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6월 전망치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업체 규모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다"며 "중견업체는 6.1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소업체는 9.0포인트 상승해 중소업체의 체감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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