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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업체 청사진] (1)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DF랜드'로 용산 관광클러스터 조성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업체 청사진] (1)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

총성 없는 '면세점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8조3077억원을 기록해 2013년(6조8326억원)에 비해 21.6% 증가했다. 올해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내면세점은 지난해 32.2% 성장하며 가장 큰 성장을 보였다. 지난 1일 입찰서류를 제출한 주요 면세점 후보업체의 청사진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오타쿠의 성지'로 불리는 일본의 전자상가 아키하바라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에게는 '면세점의 성지'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40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3년(1036만명)에 비해 29.3% 늘어났다. 특히 급증하는 요우커는 엔저와 함께 일본 관광산업 부활의 핵심이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요우커는 240만명. 전체의 18%에 불과하지만 2013년에 비해 무려 83% 증가하며 관광객 증가를 이끌었다. 이 중심에는 아키하바라가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 출사표를 던진 HDC신라면세점(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합작법인)도 아키하바라와 같이 용산을 외국인 관광객의 성지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용산 지역상생 발전모델로 개발

세계 최대 전자상가인 도쿄 지요다구의 아키하바라는 일본을 찾은 요우커의 '관광 필수코스'로 자리 잡은 곳이다. 게임·애니메이션 전문매장이 밀집한 이곳은 한때 가전 전문 대형 체인점 등장과 버블 붕괴, 지속된 엔고로 인해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일정 시간 요우커 고객에게만 상품 판매를 허용하고, 거리에 면세매장을 늘리는 등 '맞춤형 마케팅'으로 난관을 돌파했다. 몰려드는 요우커로 '라옥스(LAOX)' 등 대형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밥솥이나 비데는 품귀현상을 빚어 판매제한을 걸어야 할 정도다. 이 결과 지난해 라옥스 아키하바라점의 매출은 2배 가까이 늘었다.

HDC신라면세점도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면세점을 통해 서울 용산권을 부활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침체된 용산 전자상가를 정보기술(IT).전자 관광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전자상가와 공동으로 외국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펴고 각종 홍보와 고객망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접근성 강화를 위해 면세점과 전자상가 간 연결시설을 리뉴얼하고, 노후된 상가 개보수도 지원하는 등 침체된 전자상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상권으로부터 환영받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면세점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면 전자상가 일대는 또 하나의 관광 클러스터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상생'과 '화합'을 실천하는 면세점이 되도록 총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 도심형 면세점 'DF랜드'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조성하기로 한 HDC신라면세점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통해 용산 부활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DF랜드는 한류·관광·문화·쇼핑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듀티프리(Duty Free) 지역을 의미한다. 지난달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을 연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과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은 DF랜드의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200억원을 초기 자본금으로 시작해 1차 연도에만 총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총 6만5000㎡ 면적을 면세점 사업에 활용하며, 이 중 2만7400㎡에 400여개 브랜드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 매머드급 면세점을 세울 계획이다.

나머지 3만7600㎡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인프라, 주차장 등의 연계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공연장 및 이벤트파크는 한류를 통해 요우커를 불러들일 핵심 시설이다. 아이파크몰 이벤트파크에는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류 공연장을 조성하고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의 콘텐츠를 활용한 한류 전시관이 들어선다. HDC신라면세점 한인규 공동대표는 "서울이 세계적 쇼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세울 것"이라며 "관광산업의 외연 확대를 통해 전국 2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