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인턴이 인턴뽑는다?'...이색 채용 눈길

'인턴이 인턴뽑는다?'...이색 채용 눈길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인턴이 다음 기수 인턴을 뽑는 특이한 채용방법을 택하고 있다. 인턴들이 신규 인턴 지원자들에게 면접 질문을 던지고 있다.

채용시장에 직무적합성 인재 바람이 불면서 중소·중견기업도 실무형 인재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인턴채용 과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유명무실할 수도 있는 인턴제도를 보다 독특한 채용과정과 활동내용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실제 산업현장의 체험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기업도 실무형 인재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인턴 채용전형과 활동들이 취업준비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6개월에 한 번씩 서비스운영본부의 인턴을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운영마케팅팀(서비스 운영, 마케팅),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콘텐츠 기획)이며, 인턴 기간 동안의 평가를 통해 정규직 또는 계약직으로 채용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인턴 면접전형에서 각 팀의 팀장과 이전 기수 인턴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실제 다음 기수 인턴이 하게 될 업무의 담당자였기 때문에 해당 직무에 적합한 역량 및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를 파악할 수 있다. 면접관과 지원자들이 비슷한 나이대라는 점에서 분위기가 편안하고, 더욱 자유로운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게 된다.

인크루트 서비스운영본부 인턴십을 통해 홍보팀 인턴으로 입사한 5기 곽선민씨는 "해당부서의 업무를 담당하게 될 새로운 인턴에게 필요로 하는 역량이나 능력을 인턴인 내가 잘 알고 있어 적합한 지원자를 선발하는데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턴활동 소감을 밝혔다.

캠퍼스전문지 대학내일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팀 재개편에 따라 인턴 모집 방식도 바꿔 '마케팅·프로모션팀' '온라인·SNS 마케팅팀' '디자인팀'으로 나뉘어 모집했다. 이중 온라인·SNS 마케팅팀은 새로 개편된 팀답게 특이한 면접전형을 진행했다. 한 시간의 시간을 주고 인터넷에 떠도는 웃긴 사진(속칭 '짤방') 5장으로 온라인 배포가 가능한 이야기를 엮어 자유롭게 제출하는 방식이다. 1시간의 과제 수행 후 1시간 동안 해당 과제와 사전에 제출했던 서류를 토대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홈즈'도 실무면접을 중점으로 인턴을 채용했다. 홈즈는 '속옷 브랜드 솔브(solb)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한다면' 이라는 주제로 이벤트 기획과 더불어 홍보하는 콘텐츠를 블로그에 작성하는 것을 현장에서 미션으로 주었다. 20~30분의 시간이 주어지고 1~2장 이내 분량으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됐다.


디지털마케팅그룹 도브투래빗은 자사의 대외활동인 '도브투래빗매지션' 통해 인턴을 뽑는 제도를 시행중이다. 대외활동이 인턴 및 정직원 입사에 가산점을 주는 경우는 많지만 대외활동이 바로 인턴으로 직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외활동 후 인턴으로 입사한 경험이 있는 매지션 2기 김아름씨는 "매지션 활동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의 마케팅 사례를 접하고, 또 직접 브랜드 마케팅을 기획 및 실행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특히 최우수 매지션이 되어 입사까지 하게 될 줄을 몰랐다"고 입사 당시 소감을 밝혔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