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학생들이 세계를 품고 해외로 박차고 나가게 하겠습니다."
한기문 한남대 무역학과 교수(54.사진)는 9일 '지역특화 청년 무역전문가 양성사업'(GTEP)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무역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GTEP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무역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됐다. 대학 무역교육에 현장 실무지식과 실습을 접목해 실무컨설팅 교육, 중소기업 지원 등 현장 교육에 중점을 둔 과정이 특징이다.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을 도우며 실제로 해외에서 수주 및 전시회 상담을 돕는다. 한남대는 2007년부터 9년째 GTEP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한남대 GTEP 단장이기도 한 한기문 교수는 첫해부터 사업을 지켜봐 온 '한남대 GTEP의 멘토' 격이다. 한 교수는 "GTEP는 학생들뿐 아니라 지역의 중소수출기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 지원했다"며 "특히 올해는 예년 학생의 2배가 지원해 선의의 경쟁으로 열정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고 말했다.
한남대는 GTEP를 통해 9년간 중국, 터키,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중소기업의 무역 활동을 도왔다. 지난달에는 미얀마 양곤에서 진행된 '2015 한국우수상품전'에 학생 15명이 참여해 보령생활건강.고려홍삼.벨룩.더에스 등 4개 업체 전시 부스를 지원했다.
그는 이번 양곤 전시회에 대해 "이전까지는 대부분 협력기업의 지원으로 사업이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전시회 신청, 부스 선정 및 디자인 구상, 마케팅 진행까지 모든 것을 GTEP 학생들이 진행해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미얀마 시장의 빈약한 정보는 상품전 기획의 걸림돌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현지 통역이 부담돼 학생들이 직접 SNS를 통해 한국어에 능통한 현지 대학생을 섭외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도 불확실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미얀마 소비자의 관심과 구매에 놀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기문 교수는 중소기업과 취업 대상자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청년 취업을 활성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학생.교수 교환 프로그램을 강화해 대학생과 교수가 해당지역을 경험하며 비즈니스를 모색하는 모델이 구축돼야 한다"며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지역 대학과 연계해 해외시장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면 대학·기업 간 시너지도 이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한 교수는 "올해 하반기 이후 동남아 CLMV(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지역을 중점 공략할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는 GTEP를 통해 주눅들어 있는 지방대생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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