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후아유2015’의 남자 주인공 남주혁의 캐릭터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줄곧 ‘해바라기 사랑’을 보여주던 순정남은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고 외치는 CF의 한 장면을 보여주듯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오는 16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후아유-학교 2015’(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백상훈 김성윤 이하 ‘후아유’)의 이안(남주혁 분), 태광(육성재 분), 은별(김소현 분), 은비(김소현 분)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극 중 한이안은 소꿉친구였던 은별을 짝사랑하는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쌀쌀맞은 은별의 곁을 지키며 한 번도 인상 찌푸리는 일이 없었고, 전국 대회 금메달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에서 통영까지 내려오는 그야말로 완벽한 순정남이었다.하지만 은별이 갑자기 실종됐고, 며칠 만에 돌아온 은별은 기억상실증에 걸려 이안과 함께 했던 10년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렸다. 그리고 쌀쌀 맞았던 은별은 다른 사람이라 해도 믿을 만큼 달라져 있었다.이안은 은별의 기억을 되돌려주기 위해 은별과 함께 했던 장소에 가거나, 함께 했던 추억들을 되새겼다. 그동안 통영에서 괴롭힘만 당한 은비는 따뜻한 이안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꼈다. 이안의 사랑을 받은 친 언니 은별을 부러워했고, 이안을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안은 은비의 존재와 은별의 사망 소식을 동시에 알게 되며 깊은 충격에 빠졌다. 이안은 자신의 감정을 부정했고, 은비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은비에 대한 마음은 밀어낼 수 없었다.남주혁은 극 중 이안의 감정선을 잘 끌어왔다. 10년을 함께 했던 친구의 죽음과 그를 속인 은비를 향한 배신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끌리고 있는 은비를 향한 마음을 표현해냈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은별이 돌아오며 남주혁의 캐릭터는 점점 산으로 가고 있는 모양새다.애초 ‘후아유’시놉시스에 게재된 한이안의 캐릭터는 수영과 은별이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이유로, 특별한 존재인 은별을 향한 순정남이었다. 어린 시절 우정으로만 느껴졌던 은별에게 특별한 감정이 생긴 것 또한 고등학생이 된 이후였다.반면 공태광은 폭주기관차 같던 불량 청소년이었지만, 자신에게 손을 내민 은비로 인해 서서히 변화하며 사랑의 대한 결핍을 채워갔다. 한결 같이 은비만을 바라봤던 태광의 사랑이 타당하고, 분명하게 느껴진 이유이기도 하다.
서브 남주인공이었던 태광과 다시 통영으로 내려간 은비의 러브라인이 부각됐고, 여전히 은비와 은별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안은 메인 남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힘을 잃었다. 열여덟 이안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돌아온 은별보다 자신을 떠나간 은비를 떠올리며,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또 다시 길을 잃고 말았다.15일 방송하는 ‘후아유’예고편에서 이안은 은별에게 “네 말이 다 맞아. 우린 너무 컸고, 많은 게 달라졌지”라며 사랑이라고 믿었던 은별에 대한 마음이 변했음을 인정했다. 또한 태광에게 “네가 벌써부터 힘 빠진 얼굴 하고 있으니까 재미없지. 말했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라며 은비와의 삼각관계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종영까지 2회만을 남긴 가운데 이안-은비-태광의 삼각관계가 본격화 되며, 이들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흔들리고 있는 남자 주인공 이안의 방황은 결국 ‘후아유’ 종영과 함께 종료될 듯싶다.한편 KBS2 ‘후아유’ 15회는 15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fnstar@fnnews.com fn스타 윤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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