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카리아 지열발전소, 케냐 전력량 20% 끌어올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0월 케냐 나이바샤에서 '올카리아IV 지열발전소'를 준공했다.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왼쪽 세번째),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왼쪽 두번째), 진병태 당시 케냐 올카리아 지열발전소 현장소장(왼쪽 첫번째) 등이 준공식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부터 케냐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약 90㎞ 떨어진 헬스게이트 국립공원 내 기존 올카리아I 지열발전소 140㎿급 발전설비 증설공사와 같은 용량의 올카리아IV 지열발전소 신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 2월 올카리아I 지열발전소 준공식은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적인 관심 속에 거행됐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올카리아IV 지열발전소가 준공됐다. 당시 올카리아IV 지열발전소는 단일 규모의 지열발전용량으로 세계 최대규모를 기록해 주목받은 바 있다.
■현대ENG, 국내 유일 지열발전소 준공실적 보유
이번 프로젝트는 2011년 케냐전력청과 계약이 성사됐을 때부터 현대엔지니어링과 케냐 모두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지열발전소 준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지열발전소 사업이 생소하던 1990년대 현대엔지니어링은 특유의 강한 추진력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고 다라자트 지열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후 기존 미국, 유럽이 주도해오던 지열발전 분야에서 기술과 역량을 인정받아 2011년 11월 3억7000만달러 규모의 올카리아I·IV 지열발전소 EPC(설계·구매·시공)를 수주했다.
사업 수행과정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 시 3차원(3D) 모델링을 적용, 향후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려움을 사전에 확인하는 특화된 기술력으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케냐 현지에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지역사회와 밀접한 소통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케냐는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국립공원으로 이뤄져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야간작업이 제한돼 있으며 발전소 인근에 마사이족이 거주하고 있어 지역사회와 공생이 요구되는 등 현지 환경에 적응해야 할 요소가 많은 지역이다. 이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마사이족 학교에 주기적으로 교과서, 학용품, 기자재 등을 기증해왔다. 지난해에는 현장에서 200㎞ 떨어진 바링고 지역에 기근이 들자 해당 지역 초등학교 8곳에 옥수수, 구호물품 등을 전달했다. 향후 지열발전소의 효율적인 운영을 돕기 위해 발주처인 케냐전력청 직원을 초청해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초청 직원들은 한 달간 한국에 머물면서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케냐, 신재생에너지의 최적지
올카리아 지열발전소는 케냐 전체 전력량을 20%가량 증가시켜 현지의 극심한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케냐의 전체 전력량은 1600㎿다.
2012년 착공 당시만 해도 정전이 잦았지만 현재는 두 발전소에서 생산된 280㎿의 전기가 전국 송전선망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서 정전 빈도수가 줄었다. 아프리카 1인당 연간 전력 사용량이 153kwh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약 14만가구에 추가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기요금도 50% 이상 절감됐다.
케냐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력생산을 현재보다 70%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질구조상 건설이 유리한 지열발전소 건설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정부 관계자는 "올카리아 지열발전소의 준공이 케냐 경제산업을 활성화시키고 국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케냐는 지열발전 잠재용량이 약 7000㎿에 달하는 신재생에너지의 최적지"라며 "향후 지속적인 발주가 예상되는 케냐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수행역량을 제고하는 한편 아프리카 전역의 플랜트사업 확장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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