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 2011년 10월 이후 최대 美 금리인상땐 실적 증가
장외채권의 시장조성 역할을 맡은 채권전문딜러의 평균 채권보유 잔액이 지난달 1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채권전문딜러의 채권보유 평균잔액은 11조1865억원으로 나타났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11년 10월 11조77억원 이후 최대치다.
올해 들어 채권전문딜러의 채권보유액은 1월 6조4282억원, 2월 9조4966억원, 3월 9조5284억원, 4월 8조87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채권 보유 평균잔액이 급증한 것은 3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4월 안심전환대출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채권전문딜러의 매도와 매수를 더한 시장조성실적은 지난 1월 13조1784억원에서 2월 12조2014억원, 3월 14조1113억원, 4월 13조6723억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16조67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채권전문딜러제도는 채권장외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채권전문딜러로 지정된 금융사는 보유채권에 대해 매일의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소액으로 채권을 매매하기가 용이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현재 채권전문딜러는 12개 증권회사와 6개 은행이 지정돼 있다.
해당 금융사들의 경우 증권금융을 통한 자금지원, 채권자기매매업 허가(은행), 채권관련 장외파생상품 취급업무(증권사) 등의 혜택을 부여받는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및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등의 영향으로 채권전문딜러의 시장조성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전문딜러가 제시한 수익률로 고객이 매매요구시 해당 수익률로 반드시 고객의 매매요구에 응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소액투자에도 용이한 만큼 향후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시장조성 실적 및 보유채권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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